시위중 대학생 추락사고의 진상규명을 둘러싸고 제주도내 학생.재야측과
경찰이 팽팽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지난 29일하오 8시50분께 경찰 체포조에 쫓겨 달아나다 제주시 삼도1동
미도약국 3층옥상에서 고규형군(23.제주대 자연대학생회장)등 2명의
학생이 떨어져 척추가 부러지는등 중상을 입었다.
* 경찰 추격과정에서 추락" 학생등 주장 *
"폭력경찰에 의한 강제추락사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학생.재야측은
고 군의 추락원인이 "창문을 열고 옥상으로 건너가려는 것을 경찰이 붙잡았기
때문"이라며 연일 관련경찰 색출과 치료보장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으나 경찰은 " 추락당시 근처에 경찰이 한 명도 없었다"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비대위는 고군과 목격자의 증언을 종합, "진압경찰에 쫓겨 계단을 통해
옥상쪽으로 달아나던 학생 15명가운데 6-7명은 옥상출입문이 잠겨있어
옆창문을 통해 옥상으로 건너갔고 고군은 마지막으로 건너가려다 경찰에
곤봉으로 구타당하고 발목을 붙잡혀 중심을 잃고 추락했다"고 밝혔다.
또 "이미 건너간 학생중 김평국군(21.제주대 전자공학 2년)은 경찰이
쫓아오는 것으로 알고 유선TV케이블을 잡고 내려오다 케이블이 끊어져
추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사건당시 비대위가 주장하는 고군의 추락지점에 3 두께의
대리석판자 이 부서져 있었고 김군의 추락지점에도 케이블이 끊어진채
늘어져 있는 것을 경찰도 확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3층 옥상에서 떨어지면 거의 살수 없을 뿐만 아니라
추락지점에 피를 흘린 흔적이 없다"며 옥상에서의 추락 자체를 부인하고
비대위측의 주장이 조작된 것이라며 체포조등 시위진압에 동원됐던
경찰에 대한 조사마저 기피하고 있다.
비대위는 "경찰이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며 계속 투쟁해나갈 방침을
밝히고 있고 신민당제주도지부에서도 지난 1일 성명을 발표, 경찰국장의
공개사과와 관련자 색출,백골단 해체등을 요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