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옥외무장관은 30일상오 11시30분(한국시간 1일 상오 0시30분)
미국무성에서 베이커미국무장관을 대행하고 있는 이글버거부장관과 한미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걸프전이후 한반도및 동북아의 국제정세와 양국간의
주요 현안등에 관해 협의한다.
모친상을 입은 베이커장관을 대신해 회담에 참석한 이글버거부장관과
이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지난 25일 한.일외무장관회담에서 합의된 한.미.일
3개국 고위정책협 의회의 구성문제를 집중 논의할 계획인데 미국측은
이같은 정책협의회의 구성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이어서 3개국
정책협의회가 곧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장관은 또 남북대화를 비롯한 한반도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
북한의 핵안 전협정체결이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유지를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하는 선결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장관은 이글버거부장관으로부터 최근의 미.소외무장관회담결과를
전달받고 남북대화및 한국의 유엔가입문제등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날 회담에서 이장관은 급변하고 있는 동북아정세의 안정을 위해서는
미국이 앞으로도 이지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미양국간의 지속적인 유대강화와 관계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관은 또 제주 한.소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제의한 <한.소선린협력조약>체결문제는 군사협력관계를
배제한 것이며 미국등 전통우방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추진해 나가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장관은 유엔가입문제와 관련, 그동안 미국이 한국의 <선단독가입>을
적극 지지해준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오는 9월17일 유엔총회개막시
한국의 유엔가입이 이뤄질 수있도록 미국정부가 계속 지지 협조를 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장관은 5월1일 하오(현지시간) 백악관으로 부시미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5월말로 예정된 미.소정상회담이후 양국 정상이 만나 걸프전이후
한반도및 동북아정세등에 관해 협의하기를 바란다는 노태우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