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내버스의 임금협상이 파업돌입시간을 1시간이나 넘기는 진통끝에
극적으로 잠정타결돼 파국은 면했다.
그러나 예정된 파업돌입시각인 27일 새벽 4시가 넘도록 타결소식이
없자 노조원들이 버스운행에 나서지 않는 바람에 5시까지 출발하는 이날
첫회 버스 2천4백여대가 대부분 결행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자동차노련 부산버스지부가 서울지역과 연대해 27일 새벽 4시
전면파업에 돌입키로 결의한 가운데 노사는 26일 상오 11시30분부터
최종협상에 들어가 무려 17시간 마라톤협상 끝에 파업돌입 예정시각을
1시간 넘긴 27일 새벽 5시 쟁점사항이던 임금 인상률과 만근일수, 상여금
추가지급 문제를 타결짓고 양측대표가 합의서에 조인했다.
임금인상률과 만근일수는 노조측이 사업조합안인 9.66% 인상과 26일을
받아들였고 대신 사업조합은 주휴수당등 각종법정수당을 기본급에
포함시키고 상여금은 현재 기본급의 4백%에서 50%를 추가지급하며 매월
5천원의 무사고수당을 신설,지급키로 노조측의 요구를 수용하는 등
노사가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그러나 서울지역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서울버스의 임금협상 타결
결과가 부산과 차이가 날 경우 다시 협의를 거쳐 조정키로 해 이번
노사합의는 잠정적인 것이라고 노사는 밝혔다.
당초 노조측은 임금 14% 인상 <>상여금 50% 추가지급(현재 4백%에서
4백50%) <>만근일수 24일로 하향조정 <>주휴수당의 기본급 포함 등 4개
항을 요구한 반면 사업조합측은 <>임금 9.66% 인상 <>승무일수에 따른
상여금 차등지급 <>만근일수 26일을 주장해 지난 2월 26일부터 14차례에
걸친 협상이 모두 결렬됐었다.
노조측은 협상에 진전이 없자 지난 17일부터 사업조합측의 성의있는
태도를 요구하며 동구 범일동 사업조합 회관에서 철야농성을 벌이다 20일
농성해제와 함께 25일 새벽 4시 전면파업에 들어가기로 전격 결정했다가
24일 하오 서울지역과 연대투쟁을 이유로 27일로 파업시기를 이틀간
연기했었다.
노조가 상여금등에서 일부 소득을 얻기는 했으나 당초 요구를 굽히고
임금 한자리수 인상을 받아들인 것은 시민을 담보로 요구조건을
관철하려한다는 비난여론이 높은데다 정부가 파업강행시 공권력을 투입해
주동자 전원을 구속키로 하는 등 강경 대응방침을 밝힌 것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