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의 영향으로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유가증권 인수업무가 지난
1.4분기중 거의 마비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에서 인수한 유가증권은 모두 4천4백75만5천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6천9백66만1천달러에 비해 16.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해외유가증권 인수의 대종을 이루고 있는 채권이 4천3백43만9천
달러로 작년동기의 1억7천8백70만6천달러에 비해 75.7%가 줄어들었으며
주식은 지난해 동기의 9천95만5천달러에 비해 1.4%에 지나지 않는
1백31만6천달러로 격감했다.
올들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유가증권 인수가 이처럼 저조한 것은
걸프전의 발발로 지난 1-2월중에는 해외 주요 기채시장이 거의 문을
닫다시피 하는 바람에 국제 인수단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봉쇄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유가증권은 계속 급증세를
보여 작년 3월말의 8천31만달러에서 지난 3월말에는 1억1천2백51만8천
달러로 40.1%가 늘어났다.
이중 주식은 9천4백84만2천달러로 1년전의 5천3백61만3천달러에 비해
76.9%나 늘어났으나 채권은 2천6백69만7천달러에서 1천7백67만6천달러로
33.8%가 감소했다.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투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국내
자본시장의 개방에 대비해 각 증권사가 해외자본시장에서의 시험적인
투자를 크게 늘려나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