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규모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유화산업이 올들어 두드러진 불황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최근 계속되고 있는 유화공장
신증설로 지난 1 제품 재고량이 크게 증가하고 가동률이 하락하는등 불황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들어 지난 3월말 현재 국내 유화제품 생산량은 총 1백14만3천t에 달해
전년대비 13%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이 기간동안 유화제품의 국내 판매는
전년대비 10.6% 증가한 87만3천t에 그쳤으며 특히 1.4분기중 수출은
15만3천t에 머물러 오히려 지난 해 같은기간 보다 11.7%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국내 유화업체들의 재고가 계속 쌓여 합성수지 재고량이 총
22만5천t으로 지난해 1.4분기보다 무려 60.8%나 늘었으며 합성고무와
합섬원료의 재고도 전년대비 각각 71.7%와 40.4%가 증가,전체 유화제품
재고량이 무려 32만여t에 달하고 있다.
이같이 유화제품 재고량이 급증함에 따라 유화업체들은 유화공장
가동률을 크게 낮춰 1.4분기중 평균 가동률이 지난해의 94%에서 올해는
80%로 뚝 떨어졌으며 특히 공급과잉이 심한 합성수지류중 ABS 공장의
가동률은 55%선까지 하락한 실정이다.
국내 유화업체들은 올들어 유화공장 신증설로 생산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현재 유화제품의 국제가격이 도저히 수출채산성을 맞출 수 없는
수준까지 떨어져 있어 공급과잉 물량을 수출로 소화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유화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유화제품의 국제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태에서 올 하반기부터 삼성,현대 등의
대규모 유화공장이 일제히 본격가동에 들어갈 경우 국내 유화업계의
재고부담은 계속 늘어나고 유화공장의 가동률도 더욱 떨어지는 등
불황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