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극도의 경제적 곤경속에서 개혁과 체제유지의 갈림길에 서서
방황하고 있으나 머지않아 극적인 개혁을 단행, 새로운 통일정책을 선포하고
외교정책을 전환하여 "2개의 한국 공존"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의
성도만보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논설기사에서 북경의 한 관측통의 말을 인용, 북한은 또한
올해에 한국과 함께 유엔 가입을 신청할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북한이
그동안 견지해온 "1개의 한국"정책을 버리고 "2개의 한국"을 받아들이는
사상 가장 극적인 외교정책 변화를 보일 경우 남북한 관계는 앞으로
동맹관계로까지 발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 개혁길에서 방황"이란 제목의 이 논설기사는 김일성의 지난
45년간의 북한통치는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1인독재정부를 창조했으나 그는
현재 개혁을 하고 싶어도 이를 순조롭게 이행할 수 없는 중대한 곤경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 논설은 동유럽의 개혁의 물결로 북한은 중국과 더불어 충실한
동맹국들을 잃은데다 북한의 가장 중요한 무역상대국인 소련이 종전의
원조 형식 무역을 바꾸어 전면적인 경화무역을 요구함에 따라 평양당국은
극도의 경제적 곤난을 당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성도만보는 평양당국이 천연자원의 개발과 서방 상품의 도입 및 경제
현대화를 위한 서방의 협력등을 바라고 있으나 김일성은 이같은 변혁이
지난 1946년 이래 철저히 유지해온 현 체제에 손상을 끼치게 될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현재 식량난으로 중국과 동남아지역에 식량구매사절단을
파견했으며 소련이 경화무역을 요구한 이래로 석유 수입량도 감소하여
에너지 부족으로 공장을 완전 가동할 수 없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이러한 극도의 곤난에서 헤어나기 위해 머지않아
극적인 개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이에 따라 새로운
통일정책을 선포하고 장기외교정책의 획기적인 변화로 "2개의 한국의 상호
공존"을 받아들일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로써 북한은 한국과 함께 올해에 유엔 가입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2개의 한국"을 인정하는 "역사상 가장 극적인
외교정책 전환"으로 인해 남북한 관계는 동맹관계로 변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