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옥외무장관은 12일 "아.태지역은 유럽과는 달리 한반도문제와
캄보디아사태등 지역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소련이 구상하고
있는 아.태 지역의 집단안보협력체제를 논의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말해 소련의 아.태지역안보체제방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했다.
이장관은 이날상오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이
일본방문시 아.태지역안보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를
들었으나 이 문제에 대한 기본시각은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장관은 그러나 "지난 88년 노태우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의회 제안은
한반도문제의 해결에 촛점을 맞춘 것이기 때문에 소련의
아.태지역집단안보체제 개념과는 출 발점이 다른 구상"이라면서 "앞으로
남북대화와 남북한의 관계가 진전되면 그 바탕 위에서 추진될 수 있는
중.장기적인 지역평화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남북대화의 진전정도에 따라 주변여건이
성숙될 경우 미.일.중.소와 남북한등 6개국 정상회담개최를 제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이장관은 또 "오는 19일 제주정상회담때 베스메르트니흐
소련외무장관과 별도의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우리의 유엔가입문제에 대해
소련측의 보다 명확한 지지표명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히고 "소련은
유엔의 보편성원칙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우리의 가입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이어 "이번 한.소외무장관회담에서는 유엔가입문제를 비롯해
남북대화와 KAL기격추문제및 걸프전후 국제정세전반에 대해서도 논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장관은 "이번 제주정상회담은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단독회담에 이어 만찬을 겸한 확대정상회담의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장관은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에서 91개 공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재외공관장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