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제품 재고량이 급증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의 유화제품 재고량은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거의 바닥수준을 유지했으나 걸프전 종결 이후
재고량이 늘기 시작,지난 2월말-3월초에 이미 적정 재고량을 넘어섰으며
최근에도 계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유화의 경우 평소 보름 정도분의 재고량을 유지해왔으나 최근에는
재고량이 2개월분을 넘어서 폴리프로필렌 1만9천여t과 폴리에틸렌 2만여t
등 모두 3만9천여t에 달해 평상 재고량의 4배를 웃돌고 있다.
폴리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는 한양화학도 평소 10여일분의 재고량을
유지해왔으나 최근에는 급속한 재고증가로 한달분이 넘는 3만여t의
제품이 쌓여있다.
유공 역시 지난 2월말 폴리에틸렌의 재고량이 적정선인 1만여t을
넘어서 최근에는 1만4천여t에 달하고 있으며 폴리프로필렌도 지난 3월초
적정 재고량 8천여t을 초과,1만3천여t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도 최근 재고량이 늘기 시작해 지난해말의 두배가량인
1만5천여t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럭키유화,동부화학,대림산업,유공
등 스틸렌모노머(SM) 업체들도 재고량이 계속 늘어 재고조정을 위한 출혈
수출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유화업체들의 제품 재고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걸프전 이후
국제 나프타값이 떨어지자 유화제품 가격도 함께 하락,수요업체들이 값이
떨어질 때를 기다려 유화제품 구입을 미루고 있는데다 전기전자 등
수요업계의 수출도 부진해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4월분 유화제품의 가격인하 조치가 단행되면
유화업체들의 재고량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삼성,현대
등의 대규모 석유화학 콤비나트가 본격가동에 들어가는 올 하반기부터는
재고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