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째 접어든 소련 석탄광원들의 파업이 전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은채 석유와 중기계산업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백러시아 공화국의
수개 도시에서 물가인상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등 소련 경제가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백러시아 공화국 수도 민스크에서는 7일 1만명으로 추산되는 군중이
물가인상에 항의하는 시가 행진을 벌였으며 이밖에 모스크바 인근 오르샤및
기타 지역의 기계공장등 근로자 4천여명도 자발적인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약 30만명이 참가하고 있는 석탄광원들의 파업은 7일 현재
시베리아에서 2백20 개의 탄광으로 확산됐으며 이들은 소비자물가 인상을
보상받기위해 임금을 최고 1백 50%까지 인상할 것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및 발렌틴파블로프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독립적인
포스트팍툼 통신이 전했다.
이 통신은 또 시베리아 서부 케메로포시의 행정공무원들도 광원 파업에
가세했으며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는데 보르쿠타 광산의 파업 지도자
니콜라이리스틴 은 " 파업이 모든 탄광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시의 광산파업 지도자 이반 올레닌은 전화통화를
통해 돈계곡 일대 광산들의 파업이 서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탄광으로도 확산됐다고 말했으며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항과
유전지대 근로자들도 8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스크의 집회에서 한 연사는 " 우리가 시위를 하는 것은 일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우리 자녀들을 먹여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고르바초프가 백러시아 파업 근로자들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백러시아인들은 그들이 속이려들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지가 보도했다.
이밖에 러시아 남부 볼고단스크시에서는 트롤리 버스운전수들이
2시간의 경고파업을 벌이고 임금인상과 보조금 지불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오는 10일 파업에 들어갈 것임을 다짐했다고 포스트팍툼 통신이 전했다.
한편 광원들은 지난주초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자신들의
경제적 요구 사항은 대체로 관철시켰으나 대통령의 사임 요구등 정치적
요구에 대한 협상이 받아 들여지지 않음에 따라 파업이 조기에 종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때문에 위기 종식을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에게 기대하고 있다고 한 소련 관리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