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강력한 개혁파 인물 가운데 하나로 "중국의 고르바초프"란
평을 받고 있는 상해시장겸 시당위서기 주용기(63)가 이번 제7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회의에서 국무원 부총리로 발탁될 것이라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가 전인대소식통을 인용, 29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홍콩의 중국계 신문인 대공보도 28일 현재의 상해부시장
황국이 곧 시장서리로 임명되고 상해시당위 부서기 오방국은 시당위서기로
임명될 것이라고 밝혀 주용기가 중앙정부 요직에 앉게 될 것이라는
보도들을 강력히 뒷받침했다.
포스트지가 인용한 중국소식통들은 최고지도자 등소평은 주용기를
부총리로 기용하여 그가 이른바 "제2단계" 개혁계획을 총지휘하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었다고 말했는데 주는 등소평이 가장 신임하는 인물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또한 이번 전인대에서 주용기와 함께 국가계획위원회 주임
추가화가 부총리로 승진하여 부총리가 모두 5명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주용기와 추가화는 내년에 있을 당제14기
전국대표대회(14전인대)에서 대폭적인 지도부 개편이 있을 경우 국무원
총리 이붕의 후임자가 될 가장 유력한 후보들인 것으로 꼽았다.
등소평은 지난 1월 중순 상해에 내려가 주용기와 8차5개년계획에
개혁의 요소를 보다 많이 집어넣는 방안을 장기간 토의했으며 국가주석
양상곤과 당중앙고문위주임 진운, 전 전인대상무위원장 팽진등 다른
국가최고원로들도 지난 2개월간 상해에 가서 주용기와 국사를 논의하고
그를 격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치국 상무위원 이서환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국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인물인 주용기의 중앙정부 요직 기용설은 89년6월 천안문사태 이후
등소평이 강택민을 당총서기로 발탁할 무렵부터 나돌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