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군구의회 의원 선거 투표일인 26일 전국 유권자들은 30년만에
지방자치제를 부활시키기 위한 귀중한 한표를 행사하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주민들을 위해 사심없이 봉사하는 선량들이 많이 나와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했다.
무투표 당선지역을 제외한 전국 1만3천1백85개 투표구에서는 이날 상오
7시 카빈 소총으로 무장한 경찰관이 경비하는 가운데 투개표 관리위원과
참관인들이 공정한 투개표 관리를 다짐하는 선서와 함께 투표함의
이상유무를 확인한 뒤 일제히 투표에 들어갔다.
*** 상오중 전국 투표율 저조하지 않아 ***
이날 대부분의 투표구는 유권자들이 차례로 줄을 서 투표를 하는등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으며 상오중 투표율은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편은 아니었다. 일부 투표구에서는 지역 부녀회 회원등이 새벽부터 각
가정을 방문, "지자제를 소생시키기 위해 반드시 귀중한 한표를 행사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 어려운 생활지역일수록 유권자몰려 강한 기대감 ***
이날 투표에는 재개발 지역등 빈곤층이 몰려 있는 곳일 수록 비교적
많은 유권자들이 참가해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강한 애착심을 과시하기도
했다. 치안본부는 상오 10시현재 서울 7.0%를 비롯,전국 투표율이 9.3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권자들은 가벼운 운동복이나 등산복차림에 가족단위로 나와
일찍 투표를 끝내고 가족 나들이를 가거나 일을 보러 가려는 모습들도 많이
보였으며 일부는 불편한 몸을 어렵게 이끌고 나와 귀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민주주의의 장래를 판가름하는 지자제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기대하기도 했다.
상오 9시30분께 서울구로구 구로5동 투표구가 마련된 서울구로국민학교
교실에 며느리의 부축을 받고 나온 김인호할아버지(85.구로5동 512의
24)는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지역사정에 밝고 헌신적으로 주민들을 위해
일할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 유권자 "작은 한표에서 큰 민주주의 이뤄져" 소감 ***
서울종로구 세종로동의 제1 투표소에서 첫투표를 마친 문흥숙씨
(47.주부.종로구 내수동89의 2)는 "이번 선거는 동네 일꾼을 뽑느니 만큼
거창한 공약을 내세운 후보 보다는 소박한 꿈을 피력한 후보에게
한표를 던졌다"면서 "민주주의는 이같은 작은 한 표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날 고속버스터미널과 역등지에는 가족단위나 학교,교회등 각종
모임별로 야외로 놀러가는 행락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는데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경춘선과 중앙선의 경우 상오 9시30분께
3천여명의 행락객이 서울을 빠져 나갔으며 통일호와 비둘기호등 전열차의
좌석및 입석표가 모두 매진됐다.
서울역은 승객이 평일보다 2만여명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18개열차
1백46량을 증편했다.
한편 경찰은 투표가 실시된 1만3천1백85개 투표구에 4만4천7백2명을
배치한데 이어 투표함 호송을 위해 8천7백27명,2백98개 개표소에
4만6천43명을 투입, 만일의 사태에 대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