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붕 중국 총리는 25일 열린 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4차
대회 개막연설을 통해 경제 개발이 중국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는 하나
급성장을 겨냥한 과격한 조치는 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앞으로의 개혁을 통해 중국이 당면한 " 수많은 모순과
문제들"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러나 " 성급한 결과를
추구하려는 경향"에 대해 경고하면서 지난 2년간 실시하고 있는 ''경제
조정''정책이 적어도 1년은 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TV로 생중계된 그의 긴 연설은 향후 10년간의 중국 경제 청사진에
촛점을 맞추었는데 이 문제는 거의 1년간 중앙과 지방 관리들간에 암암리에
열띤 논쟁을 벌여왔던 의제로 되어왔었다.
이총리는 또 미국을 지칭한 것이 분명한 " 한줌밖에 안되는 국가들이"
중국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다른 나라에 대한 내정간섭이라고
비난하고 이같은 행위 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막연설에 앞서 미국의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최혜국무역 지위의 철회움직임이 실현되어서는 안된다고 촉구하면서
아울러 자신은 미-중 양국의 이익뿐만아니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정을
위해서도 양국은 지난 2년간의 불화를 씻고 조속한 관계정상화로 복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보수 강경파인 이총리는 구체적으로 언급은 하지 않은채 중국의
사회주의를 전복하려고 기도하는 ''외국의 적대 세력''에 대해 의례적인
경고를 하고 부르즈와적 자유화는 "공산주의를 부정하고 민주주의,
자유,인권 및 정치적 다원주의라는 간판아래 자본주의를 팔려는 노력"이라
고 규정했다.
이번 전인대 회기에서는 중국의 경제 계획외에도 도시마다 상이한 중국
진출 외국투자기업에 대한 소득세의 과표를 표준화할 법안도 심사될
예정이다.
2주간 열리는 전인대의 개막회의에는 전인대 정원 2천9백54명중
2천6백명이상의 대의원이 참석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는데 회의
불참자 가운데는 최근 수년간 참석치 않았던 최고 지도자 등소평과 이번
회기중 물러날 것이라는 풍문이 나돌고 있는 부총리겸 당정치국 6인
상무위원회의 한 사람인 요의림도 포함돼 있다.
한편 지난 89년 민주화운동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당총서기에서 축출된
조자양은 대의원직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인대 대변인은 그가 대회 불참을
허락해달라고 요청 했었다고 해명했는데 조는 여전히 가택연금중인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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