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 참가국들과 이라크 양측은 22일 협상을
통해 현재 사우디에 남아있는 약 6만명의 이라크군 포로들을 하루 1천명씩
조속히 본국으로 송환한다는데 합의했다고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대변인이 밝혔다.
ICRC의 주관하에 미국과 사우디,쿠웨이트,영국,프랑스등과 이라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리야드에서 열린 2차 포로 협상에서 양측은
잔여포로들을 2-3주안에 전원 송환키로 타결을 봄으로써 항구적인 휴전을
앞당기게 됐다.
양측은 21일 밤과 22일 새벽에 걸쳐 열린 철야 협상에서 이라크내에
억류돼 아직 귀국치 못하고 있는 쿠웨이트 민간인과 군인 약5천명도
이달말까지 송환하기로 했으며 실종사례에 대한 "현장조사"에도 합의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라크군 잔여포로들의 숫자는 ICRC측에서 5만8천명, 미국측은
6만2천명이라고 밝혀 차이가 있으나 지금까지 ICRC의 감독하에 이미
1천7백93명이 송환된 바 있고 이라크내 쿠웨이트인 약 6천명중 지난 8일
1천1백명 가량이 석방됐었다.
이라크군 포로들의 송환은 23일부터 하루 1천명씩 버스편으로 이뤄지게
되며 쿠웨이트인들의 경우 22일 1차로 1천1백명이 석방돼 사우디로
넘어왔으며 나머지 인원도 향후 4일동안 풀려나 집단적으로 송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군 포로를 하루 1천명씩 석방하기로 한 것은 당초 미국이 요구한
하루 5천명보다는 작은 것으로, 이라크측 관리들이 연료 문제를 제기해
사우디에 도착하는 이라크 버스들에 연료를 공급해주기 위한 양해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포로 송환 문제와 관련해 사우디 수용소에 있는 이라크군 병사들이
국내의 소요 때문에 귀국을 우려하고 있다는 추측이 있고 ICRC측에서도
귀국을 거부할 경우 망명을 허용하고 있으나 ICRC는 지금가지 7명만이
귀국을 거부했다고 말하고 있다.
롤랑 위게냉 ICRC대변인은 귀국을 거부하는 포로들의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으며 ICRC쪽에서는 이번
전쟁중에 얼마나 많은 이라크군 병사들이 사망한 것으로 믿느냐는
질문에도 답변하려 하지 않았다.
미군 관계자들은 비공식적으로 최고 20만명이 숨졌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쿠웨이트군의 고위소식통은 이번 협상에 따라 총 5천40명의 억류
쿠웨이트인들의 석방하기로 합의됐으며 1차로 22일 1천1백50명이 석방된데
이어 23일 1천7백 57명, 24일 9백70명, 25일 1천1백47명, 26일에 6백79명이
송환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