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돗물악취 파동을 일으킨 두산전자의 모체인 두산그룹은
박용곤회장이 현지에 오는등 사태조기수습을 위해 그룹차원에서 전력을
기울이는등 다각 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박회장은 21일 하오 대구에 도착 대구시청을 방문,이해봉시장에게
사과하고 수습책을 협의한데 이어 22일 말썽을 일으킨 구미두산전자
공장내에 수습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본부장에 두산식품 대표이사인
민병준사장을 임명했으며 8명의 그룹임원들 을 위원으로 위촉,대구시와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수습대책을 펴고있다.
수습차 서울본사에서 온 안승일이사(47)는 "앞으로 회사운영방침에
대해서는 그룹관계자와 협의해 결정되겠지만 우선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데
대한 책임을 통감,그룹회장의 지시에 따라 21일부터 조업을 중단시켰으며
그기간은 약 2주간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회장의 긴급지시로 조업이 중단된 두산전자는 평소와 다름없이
이날 상 오 8시까지 주간반근로자 2백여명 전원이 정상 출근했으나 모두가
무표정한 모습들 이었으며 이미 출근한 근로자들도 앞으로의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몰라 불안해하 며 일손을 놓고 있다.
이날 회사측은 종전 1-2명이던 정문의 경비원수를 7-8명으로 늘려
배치해 놓고 출입자들을 일일이 채크하는 등 외부인의 접근을 막았다.
이회사 근로자 박모씨(31)는 "당분간 회사제복을 입고 길거리에
다니기가 어렵게 됐다"며 "무엇보다도 염려되는것은 그룹계열사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것"이라고 앞날을 걱정했다.
두산전자와 3km 가량 떨어진 구미시 구포동주민들은 "우리이웃에서도가장
큰 공장의 하나인 두산전자가 나쁜짓을 했다는 뉴스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평소에도 이 공장앞을 지나치려면 간혹 코를 찌르는 악취가 자주 풍겼는데
이제사 그원인을 알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마을 황상구씨(49)는 동네앞을 지나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샛강인
옥계천에 지난해 봄과 가을 두차례나 원인모르게 물고기가 떼죽음을 해
구미시와 경찰이 조사 해간 적이 있다며 이제 이같은 사실을 두산전자
폐수와 연관짓지 않을수 없게됐다고 했다.
두산전자 사건과 관련 구미시는 낙동강수질오염을 막기위해
낙동강폐수종말처리장 처리시설용량을 현재보다 하루 14만5천t 늘릴 수
있는 시설자금을 지원해주도록 경북도를 경유,환경청에 긴급 요청키로
했다.
한편 시관계자는 공단입주업체와 인구증가에 따라 오는 96년까지는
하루 26만9천t을 정화시킬수 있는 시설을 갗춰야 한다며 소요사업비
3백억원 가운데 2백40억원을 국비로 지원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