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호군(9)유괴살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0일 숨진 이군과
비슷한 어린이와 30대 남자를 이군의 사체유기장소 부근에서 보았다
는 목격자가 나타남에 따라 수사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하오 2시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 한강시민공원에서
30대 전후의 남자와 이군과 비슷한 인상착의의 어린이가 함께 나타난 것을
본 목격자가 경찰에 이 사실을 제보해 왔다고 밝혔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 어린이는 검정색 비닐바지, 검정색 아디다스운동화
차림으로 지난 13일 이군이 숨진채 발견됐던 당시 옷차림과 똑같았으며
얼굴모습도 이군과 비슷했다는 것이다.
목격자는 또 이 어린이가 30대 남자를 "삼촌"으로 불러 두사람 사이가
친척관계 이거나 잘 아는 관계로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목격장소가 이군의 사체가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1백미터 이내
이고 목격된 날이 평일로 한강시민공원을 찾는 사람이 비교적 적은
날이었으며 목격자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 어린이의 바지와 신발이
숨진 이군것과 똑같은점 등으로 미루어 이번 제보가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이군으로 추정되는 어린이가 30대 남자를 "삼촌"으로
불렀다는 목격자의 말에 따라 면식범에 의한 범행일 것이라는 심증을
굳히고 이군의 친.인척을 포함, 주변인물에 대해 집중수사를 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던 이모씨(29)의 알리바이
조작여부에 대해 계속 수사를 펴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