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17일 48시간내로 국교를 회복하기로
합의했다고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이란 외무장관이 발표했다.
오만의 ONA 통신은 이날 벨라야티 장관과 사우디의 외무장관 사우드 알
파이잘 왕자 사이에 세시간에 걸쳐 열린 전격 회담후 벨라야티 장관의 말을
인용, 두 나라는 "논란중인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하고 앞으로
48시간 내에 외교관계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회담 후 양국은 성명을 통해 양국은 연례적인 회교도 순례 문제 및
기타 쌍무 관계를 논의했다고 밝히고 양국은 "논의사항들에 관한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으며 각국 정부에게 이같은 결과를 통보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또 양국간 관계에 관해 앞으로 이틀 안으로 성명을 발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와 이란은 지난 87년 8월 사우디내 성지 메카를 순례중이던
이란인 2백75명이 사우디 당국의 폭동진압중 사망한데 이어 국교를
단절했다.
이란 관리들은 당시 6벡명의 이란인이 사망하고 약4천5백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하면서 사우디 경찰은 "미국과의 사전 공모에 따라"
군중에게 발포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당시 사우디측은 이란인들이 반미, 반소, 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치며 대사원 주위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숨진 사람들은 인파에 깔려
희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란의 혁명지도자인 고아야툴라 호메이니의 통치때부터 악화된
사우디- 이란간 국교회복을 중재해온 오만은 이번에도 결정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만의 카부스 빈 사이드왕은 걸프협력위원회(GCC)가
창설한 지역 장기 안보위원회 의장이며 이란은 이 기구에서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이날 이란의 IRNA 통신은 벨라야티 장관이 걸프전 이후 지역안보
참여희망을 밝힌 하셰미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의 친서를 카부스왕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친서에서 라프산자니대통령은 쿠웨이트 해방에 기쁨을 표시하고
이란은 걸프 국가들과 공통의 역사적,종교적,경제적 유대를 기초로 한 지역
안보를 위해 협력할 태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모든 역내 국가들 사이의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지역안보에 대한 어떤 외세의 개입도 거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