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합등이 주최하는 `수서비리규탄국민대회''가 16일 하오 3시
30분부터 열려 학생과 재야단체회원등 1만여명이 서울역과 남대문,
동대문등 시내 곳곳에서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하오 4시50분께는 시위학생 1백50여명이 남대문경찰서로 몰려들어
경비중이던 전경 3명이 M-16소총 공포탄 16발을 발사,해산시켰다.
경찰은 이날 시내에 1만2천여명의 병력을 배치, 최루탄을 쏘며
시위진압에 나섰고 이 때문에 도심의 주요 도로에서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대회는 당초 종로2가 파고다 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당국이 이를
불법집회로 간주, 입구를 가로막고 원천봉쇄함에 따라 계훈제, 백기완씨등
재야인사 40여명이 하오 3시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서총련 소속학생 8천여명과 재야단체 회원 2천여명등 모두 1만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3시 30분께 서울역과 남대문을 잇는 왕복 10차선 도로를
완전점거, `해체 민자당, 타도 노태우''등의 구호를 외치고 `수서비리
은폐조작 지자제분리선거 속에장기집권 획책하는 노태우정권을 몰아
내자''는등 10여종의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배포하면서 다연발탄을
동원, 진압에 나선 경찰에 맞서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공방전을 벌였다.
경찰에 밀린 시위대는 하오 4시께 염천교와 서대문쪽으로 이동했다가
동대문 방면으로 옮겨 시위를 계속했으며 일부는 굴레방다리와 남영동에서
3-4백명씩 몰려다니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하오 4시 30분께는 서울역앞 역전파출소로 시위학생 1명을
연행하던 전경 4명이 시민 2백여명에 둘러싸여 폭행을 당했으며 경찰은
서울역 대합실에 최루탄을 마구 쏴 시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경찰은 하오 5시 30분 현재 3천3백여명을 격리차원에서 연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