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호군(9) 유괴살인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5일 과학수사연구소의
성문감식결과 통보에 따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던 이모씨(29.무직)와
신모씨(26.회사원)등에 대해 수사를 벌였으나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한채
범행동기등 원점에서부터 다시 수사를 시작하고 있다.
15일 이완구수사본부장은 "지금까지 수사를 종합한 결과 무엇보다도
범행동기부터 밝혀내는 것이 급선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그동안
범행동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함으로써 수사에 혼선을 거듭해 동기파악등
원점에서부터 다시 수사를 시작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본부장은 "수사기록을 검토한 결과 경찰이 피해자 주변에 대해
면밀한 수사를 하지 않았는등 초동수사부터 문제가 있었다"면 "범행
동기 설정에 있어서도 돈을 노린 단순 유괴사건과 원한 관계에서 비롯된
범행 두갈래로 추정하는등 도식적인 유괴 사건 수사방법을 답습했다"고
시인했다.
경찰은 이날 상오8시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이씨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이씨를 연행해 범인이 숨진 이군 집으로 집중적으로 전화를
걸어왔던 날의 행적을 다시 추궁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이씨에
대해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했으나 특별한 혐의점을 잡지 못하자 16일
상오1시께 이씨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경찰은 제2의 용의자 신씨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문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날 이씨집에서 40여명의 전화번호가 적힌 수첩과 상업은행
본점발행 은행신용카드등만 압수했을 뿐 예금통장과 도장등 단서가
될만한 증거물을 발견하지 못한채 이씨를 연행, 범인이 이군집에 10여
차례씩 시내전화를 걸었던 1월31일과 2월1일의 행적을 집중추궁했으나
이씨는 "당시 가족들과 함께 부산의 E호텔과 경주의 B여관에 투숙해
있었다"고 주장했으며 서울에 올라온 B여관 종업원 이모씨(24)도
이씨를 보고 여관에 묵었던 것으로 알리바이를 확인해줬다.
이씨는 범인과 성문이 일치한다는 국립과학구사연구소의 회신이
있었던 지난달 중순께 경찰에 의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그동안
수사결과 알리바이가 성립되고 목격자들도 범인이 아니라고 부인했었다.
그러나 경찰은 <>범인의 목소리와 이씨의 음성이 동일하며 성문
감식이 10만분의 1의 초차밖에 없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통보
<>용의자 이씨가 살해된 이군의 아버지(35)와 인척관계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점 <>이군을 유괴한 범인이 면식범일 가능성 <>이번 유괴사건에
2명이상의 범인이 가담, 목격자들이 이씨 아닌 다른 공범을 봤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등을 근거로 앞으로도 이씨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경찰은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김포공항등 서울 외곽지역에서
수차례 협박전화가 걸려 왔던 점으로 미뤄 범인이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15일 경기도경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또 공개수사로 돌아선뒤 지금ㄲ지 모두 37건의 제보를
접수, 이 가운데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29건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지난달 25일 하오4시께 서울 구로구 구고동 S여관에
남녀 어린이 2명을 데리고 투숙했던 20대 남녀 2명중 남자의 얼굴
모습이 범인의 몽타주와 비슷하다는 제보를 받고 여관 숙박구에 기재된
인적사항을 토대로 전남 목포에 형사대를 보내는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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