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전복시키기 위해 정부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이라크 반군측은 14일 중부 바빌론주의 주도와 다른 7개
도시들을 탈취했으며 바빌론 주지사와 다른 고위 관리들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후세인 대통령의 정예부대인 공화국수비대원 다수가 투항,
반군에 가세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의 히즈볼라 라디오는 회교혁명최고평의회(SCIRI)의 한 성명을
인용, 반군측이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60KM 떨어진 바빌론주 주도인
힐라시를 장악했으며 이스칸다리아, 마무디야, 무사이브, 유수피야,
힌디야, 카심, 함자등 주내 7개 도시들을 탈취했다고 보도했다.
니코시아에서 영국 BBC 방송이 수신한 이 라디오는 반군이 아드난
후세인 바빌론 주지사와 바빌론주의 경찰총수, 집권 바트당 최고 책임자,
힐라시 보안대장등 고위관리들을 처형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이날 수도 바그다드에서 정부군과 시위대간에
충돌이 있었다는 전날의 보도를 조작되고 전혀 근거없는 것이라고
부인했으나 이라크 당국은 13일 처음으로 이라크가 일련의 반후세인
소요에 직면해 있음을 시인했으며 테헤란 라디오방송도 바그다드에서
시위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미국무부 대변인은 이라크 남부에서는 반군과 정부군 사이에
일진일퇴가 거듭되고 있는 반면 북부 쿠르드족 지역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반군이 쿠르드 지역의 많은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는
보도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방부 대변인은 후세인의 정부군이 일부 지역에서는 소요를
진압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그다드에 소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보도를 확인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말하고 미국방부가 이라크의 현 소요에
개입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 바그다드에서 정부군과 시위대간 충돌 ***
바스라시의 한 반정부 단체 방송은 반군이 공화국수비대의 공격을
격퇴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20여대의 탱크와 장갑차를 파괴시켰다고 보도한
것으로 테헤란 라디오 방송이 전했다.
`혁명이라크 소리`방송은 공화국수비대 제10기갑여단 소속 장교 16명이
바스라에서 반군에 합류했다고 밝혔는데 이중 한명인 타헤르 알리 하무드
사에이 대령은 바스라주의 70%를 반군이 장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 관영 IRNA통신은 이라크군이 이라크 북부 석유도시
키르쿠크에서 주민들을 검거, 지상공격용 헬기로 기총소사를 가해 다수를
학살했다고 쿠르드루 애국동맹 대변인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또한 IRNA통신은 후세인의 공화국수비대가 성도 카르발라를
장거리포로 공격, 시아파 회교도의 사원 2개소를 파괴하고 많은 사상자가
나게 했다고 말했다.
이 통신은 또 시아파 회교반군들이 격전지인 이라크 남부에서 정부군
탱크를 탈취했다고 전하고 정부군이 북부지역의 쿠르드족 반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13일 키르쿠크인근의 두개 유정에 불을 질렀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