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에서 발간되는 국제문제학술지인 <극동문제>(FAR EASTERN AFFAIRS)
는 지난해 9월 30일 한소국교수립이후의 남북관계와 소련의 역할,
양국간 수교에 따른 동북아질서의 새로운 구도, 양국간 경제협력
전망등에 관한 노태우대통령과의 회견내용을 최근호에 머릿기사로 보도.
노대통령은 소련의 극동문제연구소(소장 보론초프)가 격월간으로
발행하는 이 잡지와의 서면회견에서 "동북아시아에도 이제 현실에 바탕한
정책과 용기있는 결단 으로 새로운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맞게됐다"며
한소수교의 외교적 의미를 평가한뒤 "이 지역의 모든 국민들도 유럽이
평화와 협력의 한 울타리를 이룬 것과 같이 지구 의 이쪽에도 새로운
질서가 이뤄지기를 희구하고 있다"고 강조.
노대통령은 남북관계에 언급, "우리는 북한과 대화와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우리는 이를 위해 남북한이 상호신뢰를 구축하여 북한이
더 이상 전쟁의 위협이나 군사적 대결의 대상이 아니라 같은 민족으로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룩하는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이루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
이 잡지는 또 노대통령이 "소련은 독자적인 정책추구를 통해 북한이
오늘날의 세계에서 통용될 수 없는 비현실적인 정책을 버리고 책임있는
성원으로서 개방된 국 제사회에 적극적으로 나오도록 유도할 수 있고 또한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개방과 관련한 소련역할을 강조했다고 보도.
이 잡지는 노어과 영어로 발간되어 해외에 배포되는 학술지로 우리나라
대통령 과 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일본에서는 이 학술지를 <극동의
제문제?라는 제목으로 일어판을 발행, 동북아지역에 배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