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 종결과 함께 크게 늘어날 중동지역 국가들의 대한수입 수요에
부응하고 수출증대를 위해서는 당국의 금융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4일 무역진흥공사와 무역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전쟁종료로 일기
시작한 사 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국가들의 대한수입 수요는 크게
늘어나 상담액이 22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의 바이어들은 최고 수백만달러의 상품을 1개월이내에
납품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결제조건을 대부분이 현금이 아닌 전대차관이나
연불수출등 사실상 외상수입을 요청하고 있다.
이같은 요청은 석유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 등 무공 7개중동지역 무역관과 종합상사 현지지사를 통해
대규모 물량에 대해 수입상담 을 벌이고 있는 대부분의 바이어들로 부터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국내 8개종합상사를 비롯한 무역업계는 자금여력이 충분치 못해
중동지역 바이어들의 요구대로 대량의 물량을 외상수출 할수 없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무역업계는 예상외로 급증하고 있는 중동지역의 수입수요를
소화, 중동특수를 누리기 위해서는 수입국 은행신용을 담보로하는 전대차관
자금의 한도를 늘리고 연불수출 및 수출금융의 한도를 한시적으로 해제하는
등의 금융지원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주도로 설립을 추진중인 중동개발은행에 정부가 적극 참여,
이를 통해 무역업계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이는 결국
정부와 수출입은행에 서 중동지역수출을 통제할 수있게돼 국내 업체끼리의
과당경쟁을 막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공의 한 관계자는 "모처럼 수출증대를 위한 기회를 잃지않기 위해서도
당국의 금융지원책마련은 시급한 실정"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등의 재정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현재 추정되고 있는 중동지역 국가들의
대한수입 수요 22억여달러중 절반이상이 외상수입일 것"이라고 말했다.
D종합상사의 한 관계자도 " 현재 이라크에 물려있는 것으로 알려진
7억달러규모의 미수금 이외에 쿠웨이트의 6억달러 등은 이들 국가의 유정
등 복구사업 진행에 따라 회수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전대차관과 연불
수출등으로 수출을 늘리는 방안마련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