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사태 등의 영향으로 국내 승용차시장의 소형복귀 현상이
뚜렷해지자 자동차업체들이 배기량 1천3백cc 이하의 보급형 소형차나
중형차체에 고출력의 소형엔진을 장착한 보급형 승용차의 개발,시판에
나서는 등 소형차시장에서 "경제성"을 앞세운 판매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걸프전쟁의 영향으로 국내 유가가 이미
인상된데 이어 올해부터 자동차세가 중.대형을 중심으로 크게 인상되는데
대비, 현대,기아,대우 등 국내 승용차 생산업체들은 지난해의 중형차위주
판매전략을 탈피해 배기량이 작고 가격도 저렴한 보급형차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들어 소형부문에서 배기량 1천5백cc급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엑셀의 판매가 배기량 1천3백cc인 기아의 프라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자 배기량 1천3백cc의 3도어 "엑셀 레귤러"를 개발하고 가격을
국내 승용차중 가장 낮은 4백15만원에 책정, 시판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는 또 지난 19일부터 오는 28일 출고분까지 1천5백cc급 엑셀
전차종에 대한 20개월 현금가 무이자 할부판매에 들어가는 등 소형차
시장에서의 우위유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연초부터 걸프전쟁에 따른 소비자들의 심리적 영향을
최대한 활용프라이드의 판매에 전력을 기울여 판매실적이 급증하자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그동안 수요부진으로 필리핀등에 수출만하던 배기량
1천1백cc급 프라이드의 국내시판 재개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최초의 고유모델로 2천cc급 중형승용차 에스페로를 개발,
시판에 나섰던 대우자동차는 걸프사태 등으로 에스페로의 판매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상태에 머물자 그동안 자체개발해온 배기량 1천5백cc급의
DOHC(더블오버헤드 캠샤프트)엔진을 장착한 "보급형" 에스페로를 개발,
금명간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