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통일그룹 계열회사인 (주)
일화와 초정약수 등에 대해 현재 특별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통일
그룹의 주력기업인 통일에 대해서도 조만간 법인세무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25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요원들을
동원, 현재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소재 일화에 대해 최근 수년간의
법인세신고를 중심으로 수입금액 탈루여부 및 기부접대비, 광고선전비등
각종 경비의 변태지출여부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또 일화가 지난 88년 1천3백8억원, 89년 1천3백94억원의 매출실적을
거두었음에도 89년에 1백43억원의 결손을 기록한 것으로 신고했으나
부동산명세서상으로는 전국적으로 상당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비업무용 토지를 비롯한 부동산의 취득자금출처
등을 파악하는 한편 부동산양도에 따른 특별부가세(법인의 양도소득세)를
탈세했는지의 여부도 캐고 있다.
국세청은 이와함께 지난 21일부터 중부지방국세청 법인조사 관계자들을
충북 청원군 북일면에 소재한 초정약수에 파견,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 있어 세무상 부당행위 및 사전증여 여부등을 가려내
법인세와 증여세를 비롯한 관련 세금을 추징할 방침이다.
국새청의 한 관계자는 이번 통일그룹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와 관련,
"기업자금이 부동산 등 비생산적인 분야에 투입되는 것을 세무차원에서
억제토록 한다는 정부방침에 따라 조사의 파급효과가 높은 기업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다른 재벌그룹에
대해서도 이같은 형태의 세무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국세청이 지난해 "5.8부동산대책"에 따라 30대 재벌그룹을
대상으로 제3자명의 부동산 보유실태를 자진신고받아 확인한 결과 통일
그룹은 계열사 임직원의 명의로 전국에 걸쳐 모두 4백61만5천평을 보유,
30대 재벌기업이 제3자명의로 갖고 있는 전체 부동산(1천1백39만9천평)의
40.5%로 가장 많은 규모를 차지했으나 이의 장부가격은 6억3천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