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기업인 대농그룹의 주력회사로 지난달 14일 증권거래소에 상장
된 (주)대농이 기업공개 40여일만에 오락장과 에어로빅장 등 각종
유흥서비스시설의 운영사업에 나서기로 결정, 증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과소비 유발 사업에 투자한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주)대농은 지난 20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각종
오락장, 헬스클럽, 에어로빅장 및 기타서비스시설 운영 <>각종 주류의
수입 및 판매업 <>호텔시설 및 운영 <>주차장 운영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키로 결의했다고 22일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대농은 기업환경 변화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업종다각화의 일환으로 사업목적 추가를 결의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신규사업들이 대부분 과소비유발성 사업이어서 재벌기업으로는 적절치 않은
분야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특히 직접금융 조달을 원하는 우량 제조업체들이 증권당국의 증시
공급물량 억제 방침에 따라 기업공개가 늦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벌기업이 증시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과소비성 사업에 투자한다는
것은 정부당국의 제조업 우선지원 방침에도 역행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농이 이날 공시를 통해 밝힌 9개 추가사업목적 중에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 제조판매업도 있으나 이 분야는 상장 당시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사업목적에도 포함돼 있어 여론을 의식, 형식적으로 제시한 신규사업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대농은 지난달 14일 주당 1만원에 4백40만주의 신주를 발행, 증시를
통해 4백40 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나 주가가 발행가 아래로 떨어져
주간사증권사인 대신증권이 "시장조성"을 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