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프린터시장의 유통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프린터시장에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수입된
제품이 크게 늘고 있으며 이중 일부는 불법복제된 프린터용 한글/한자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프린터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엡슨
프린터를 국내에서 생산판매중인 삼보컴퓨터는 "엡슨프린터를 삼보가 독점
생산해 국내판매하고 엡슨은 완제품프린터를 우리나라에 수출하지 않기로
계약돼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금까지 국내수입된 엡슨프린터는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수입된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삼보의 한 관계자는 "일부 국내수입상들이 미국 홍콩등에 있는 엡슨
현지법인을 통해 은밀히 수입해 청계천이나 용산컴퓨터 상가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 제품은 한글처리기능이 없어 삼보의 한글/한자
프로그램을 복제해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밝히고 지난해 K전자
H전자 S통상등 3개사를 적발, 복제중지 약속을 받아낸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삼보측은 수입다변화품목으로 지정돼 사실상 수입할 수 없는 일본산
프린터를 최근 일부종합상사가 수입하려다 세관에 억류된 사건까지
발생하는등 외국에서 생산된 엡슨프린터수입이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
관련업체에 경고하는 한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수입된 엡슨프린터는
사후지원을 해주지 않는다는 점을 홍보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일본 엡슨측에 완제품프린터 국내유입을 철저히 막아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프린터용 한글/한자프로그램을 수록한 마스크롬이
외국에서 불법제작돼 국내로 수입되는 것은 저작권침해여서 관계당국이
이를 통제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국내프린터시장은 지난 89년 10만대선에서 지난해는 19만4천대,
올해엔 25만대선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