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로 수서택지 특별공급사건은 일단락
됐으나 이 사건에 관련된 직장주택 조합원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데다 심지어 투기꾼이라고 까지 매도당하는 바람에 하소연조차
해 볼 길 없는 심한`수서 몸살''을 앓고 있다.
*** 내집마련 꿈 멀어지고 투기꾼 매도에 충격 ***
수서택지를 특별공급할 수 없다는 당국의 방침에 충격을 받아 졸도한
조합원이 있는가 하면 충격과 절망감에 몸져 누운 조합원도 하나 둘이
아니다.
더욱이 집 한칸 마련해 보겠다는 일념으로 주택조합을 결성했다가
상상치도 못 했던 엄청난 파문에 휩쓸리고 일부 무자격 조합원 때문에
전체가 몰지각한 투기꾼으로 손가락질을 당하는등 수서사건의 여파로
얻게 된 마음의 상처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조합원들은 밤잠을 못 이루고 고민을 거듭하다 출근해서는 직장
동료끼리 머리를 맞댄채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실정인데 각 직장 주택
조합장들은 지난19일 하오 3시 시내 모처에서 회합을 갖고 구수회의를
갖는등 나름대로 해결책을 찾기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으나 뾰족한 수가
없어 애만 태우고 있다.
한국산업은행 주택조합의 한 조합원은"사회의 차가운 시선을 의식할
때 과연 이땅이 내가 살만한 곳인가라는 자문을 수없이 하게 된다"며
"이번 설날이 조합원들에게는 아마 가장 서러운 명절이 됐을 것"이라고
괴로운 심경을 털어놓았다.
수서택지 특별공급과 관련된 26개직장 주택조합 3천3백60여명의
조합원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특히 수서지구가 공영개발지역
으로 고시되기 전인 89년3월이전에 조합을 결성했던 한국금융연수원
조합등 14개조합 6백50명은`선의의 피해자''로 분류,당국이 구제책을
마련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적법한 절차에 따라 순수한 동기에서 주택조합을 결성했는데도
도매금으로 처리하는 것은 당국의 또 다른 잘못"이라고 주장하고"이번에
집마련 기회를 박탈당하면 현행 제도상 최소한 10년은 기다려야 할 형편"
이라고 호소했다.
이들 조합원들은 감사원이 밝힌 특별공급 백지화방침이 기득권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감사원의 통보에 따라 서울시가 특별공급을
무효로 할 경우 적절한 구제책 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합원들은 문제의 땅이 공영개발지역으로 고시된 89년 3월이후에
주택조합 앞으로 명의변경돼 적법하지 않다고 감사원이 지적했으나 88년
주택조합 결성당시에는 조합주택 시공회사 명의의 땅에도 주택조합 설립
인가가 났기 때문에 조합의 잘못이 없으며<>수서지구 아닌 다른 곳에
사업예정지를 선정했으므로 연고권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조합 결성
당시 법규정은 조합이 땅을 소유하고 있느냐가 관건이었을뿐 사업예정지는
언제든지 바꿀 수 있게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감사원의 지적은 주택조합 결성당시의 규정을 무시한 채
현행 법규만을 적용,기득권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