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의 고도기술 이전기피와 수입규제, 국내 임금상승, 후발개도국의
추격등으로 고전을 면치못하던 국내 전자산업이 관련업체들의 꾸준한 기술
투자로 반도체, 가전제품, 컴퓨터, 통신기기등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제품의
자체개발에 성공하거나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수출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개발에 힘입어 올해 전자산업 수출은 작년에 비해 반도체가
8.9% 늘어난 49억달러, 가전제품은 7.9% 늘어난 59억달러, 통신기기기는
3.6% 늘어난 14억달러, 컴퓨터는 15.9% 늘어난 24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20일 상공부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업계는 고집적 반도체와 고속연산
처리 반도체개발에 성공, 올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자통신연구소 주관으로 관련기업과 대학연구소가 공동개발을 추진,
89년 2월 개발에 성공한 4M DRAM은 올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며
올 3월에는 16M DRAM, 93년 3월에는 64M DRAM을 개발, 반도체분야의
선진국과 기술격차를 6개월 이내로 단축하고 연간 생산량을 40억달러
상당까지 끌어올려 90년대 중반 세계 DRAM시장의 3%를 차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7월 기존 마이크로 프로세서에 비해 4~5배 고속
처리가 가능한 RISC형(축소명령형)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개발, 고도
설계기술의 자립기반을 확보한데 이어 올부터 양산에 들어가 수출을
개시할 예정이다.
가전제품의 경우 가전3사가 컬러TV는 89년 21인치, 90년 25~30인치를
개발한데 이어 올해 35인치 제품을 개발, 수출에 들어갈 예정이며
VCR은 고기능, 고화질의 4헤드 VCR과 8mm 캠코더, 슈퍼 VHS VCR을
개발, 수출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삼성전관과 금성사가 대형 컬러TV 재료비의 50%이상을
차지하는 29인치 대형 컬러브라운관(CPT)의 기술개발에 성공했으며
컴팩트 디스크(CD)관련제품인 LDP를 삼성전관과 롯데전자가,
HDTV의 전단계인 IDTV를 삼성전자와 금성사가, 세탁물의 오염정도에
따라 자동세탁이 가능한 퍼지세탁기를 삼성전자, 금성사, 대우전자가
개발, 생산중이며 올해는 금성사가 인공지능 룸 에어컨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같은 연구개발에 힘입어 올 가전제품 수출은 작년보다 7.9%
늘어난 59억달러가 될 전망이며 앞으로 전자산업을 휩쓸 것으로
전망되는 HDTV는 현재 생산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관련기업과 대학등
30여개 기관이 공동개발하고 있는데 상공부는 93년 시제품을 개발,
90년대 중반이후 가전제품의 주력수출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전전자교환기 등 고부가가치 시스템 제품과 노트북
PC, 위성방송수신기, 고성능 웍스테이션등 고도기술 제품의
개발성공으로 통신기기와 컴퓨터 산업의 구조고도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대용량 전전자교환기인 TDX-10은 올해 개발과 상용화가 이루어질
예정이고 위성방송수신기는 대륭정밀이 개발에 성공, 지난해 1억달러
상당을 이미 수출했으며 삼보컴퓨터는 고해상 그래픽이 가능하고 휴대가
편리한 고성능 웍스테이션을 작년에 개발했으며 삼성전자,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노트북 PC개발에 성공,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중형 컴퓨터는 93년 시제품 개발을 목표로 서울대와 관련기업이
공동개발을 진행중이며 차세대 팩시밀리인 G-4 FAX는 생기원 주관으로
기술개발이 진행중인데 역시 93년 시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