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로 다가온 은행의 정기주주총회를 계기로 금융가에 대규모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는 금융시장 개방을 앞두고 단임원칙이 최대한
적용되고 수서특혜분양사건 파문에 따른 문책인사가 병행될 것으로
알려져 대폭적인 행장급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은행별 배당률은 경영실적에 따라 최고 10%에서 4%까지 다양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중은행은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이나 영업수지가
비교적 양호했던 지방은행들의 배당률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 91년도 은행정기주총 19일 개막 ***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91년도 금융기관의 정기주총은 19일 대동은행을
시작으로 21일 서울신탁. 한미. 외환. 동화. 상업. 조흥. 경기은행이 22일
한일. 신한. 동남. 제일. 대구. 광주. 강원. 제주. 전북은행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또 25일 충청은행, 26일 부산은행, 27일 장기신용. 경남은행이
주총을 개최하며 28일 충북은행이 올해 정기주총을 마감한다.
이번 주총에서 결정될 주요사항은 배당률결정과 임원선임이며
그동안 논란이 됐던 6대시중은행의 회장제도입과 임원증원은 거론치
않기로 함에 따라 특별히 정관을 변경할 사항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은행의 배당률을 보면 시중은행들의 경우 경영수지악화에도 불구,
작년수준에 머물것으로 보이며 경영실적이 비교적 양호했던 지방은행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별 배당률을 보면 시중은행은 조흥.상업.제일은행이 작년보다
1%포인트씩 높아져 6%, 5%, 7%로 결정될 예정이며 한일.신한.한미.장기
신용은행이 작년과 같은 수준인 7%, 10%, 9%, 1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작년보다 총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서울신탁은행은 5%에서
4%, 외환은행은 3%에서 1.8%로 낮아질 전망이며 지난 89년에 신설된
동화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1%의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방은행은 전북은행을 제외하고 작년보다 모두 1-3%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구은행이 8%(90년 7%), 부산 6%(3%), 충청 10%(7%),
광주 4%(무배당), 제주 10%(9%), 경기 10%(7%), 전북 7%(7%), 강원 8%(7%)
경남 10%(9%), 충북 5%(4%)등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올해 은행들의 배당률은 경영실적에 따라 차등화를
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준보다 다소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의 가장 큰 관심은 무엇보다고 올해 임기만료되는 임원의
거취와 신임임원의 선임에 쏠려 있다고 하겠다.
특히 올해 임기만료되는 은행장급 10명의 향방이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데 정부당국은 그동안 은행장급의 단임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시사를 해왔기 때문에 은행장급의 대규모 인사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수서파문이 금융계에 미칠 파장과 금융산업개편 등도 은행임원의
인사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계는 이번 설연휴를 계기로 은행장급을 포함한 임원들의 인사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주총을 전후하여 3년의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장급은 김명호
한국은행부총재 , 국책은행에서 안승철중소기업은행장, 이상철국민은행장,
권태원신용보증기금이사장, 김성환금융연수원장, 시중은행에서 김영석
조흥은행장, 송보열제일은행장, 김재윤신 한은행장, 지방은행에서
이기웅충청은행장, 이재진경남은행장 등이다.
이들 은행장급은 지방은행장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초임이지만
금융당국은 금융 산업의 개방과 금융산업개편을 앞두고 금융계의
분위기를 새롭게 하기 위해 상당수를 경질시킨다는 원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이들 은행장의 후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은 채
하마평만 무성한 실정이어서 정확한 사항은 주총직전인 내주초에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시중은행은 수석전무가 자리를 이어받지 않겠느냐는 관측이고
국책은행은 재무부 산하기관장들과의 교체설이 끈질기게 나돌고 있다.
은행장급 다음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인사는 임원급으로 현재
한국은행, 국책은행, 지방은행의 행장을 제외한 임기만료임원은 84명이며
이 가운데 중임이 15명 이고 나머지는 초임이다.
또 한일은행에는 전무급이 1명, 서울신탁은행은 상무급이 1명
공석으로 남아있어 이들에 대한 후속인사도 이번에 단행된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은행장급과는 달리 임원들은 초임의 경우
큰 잘못이 없으면 대부분 중임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새로 발탁될 임원은 금융시장개방을 앞두고 국제업무에 밝은 사람과
일선에서 괄목할 영업실적을 올린 지점장들이 주로 등용될 것으로 전망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