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의 파업사태는 12일 낮 외국출장중 급거 귀국한 김우중
그룹회장이 이날 저녁 현지에 내려와 노조와의 접촉을 시작함으로써
사태해결의 급진전 기미를 보이고 있다.
김회장은 이날 낮 12시 KAL 705편으로 동경을 경유, 귀국했다가 바로
거제도에 내려와 회사간부들로부터 그동안의 사태를 브리핑 받은 후
백순환 노조위원장과 회동할 예정으로 있어 사태진전에 따라 극적타결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노사 양측은 하오 2시부터 사내 본관회의실에서 한기수
노조부위원장과 박동규 소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1차 단체협상을
속개, 설날연휴 이전에 협상이 타결되도록 적극 노력하자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와함께 노조측은 김회장이 백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시설점거농성
등에 대한 형사상 책임문제를 제외한 쟁점 조항이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의 한 간부는 "백위원장이 이미 제의한 김회장과의
회동이 이루어질 경우 쟁점사항을 포함한 미타결 20개 조항의 의견접근
가능성이 크다"며 "설날이 되기전에 근로자들이 귀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현지에서 분규수습활동을 벌이고 있는 노동부 분규수습
대책반은 "사실상 노사가 무노동 무임금등의 쟁점조항에 대한
합의점을 찾은 상태이고 김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한 백위원장이 회장의
거제도착을 계기로 골리앗 크레인에서 내려와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설날 이전에 합의안이 나올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분규수습대책반은 "노조가 회사시설물을 점거한 사실 자체는
노동쟁의 조정법상 현행법규를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며 골리앗크레인에서 농성중인 백위원장등 51명의 "결사
항쟁조"에 대한 형사상의 처리문제가 막바지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회사측은 설날에 귀향할 근로자들을 위해 통근버스 46대와
관광버스 5대등을 마련, 13일 하오 2시께부터 근로자들을 수송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