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1일 국회상공위 뇌물외유사건에 관련된 이재근 이돈만 박진구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수서의혹과 관련, 다섯명의 국회건설
위원을 소환 조사할 방침을 굳힘에 따라 정계일각에서는 조기총선론이
대두되는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야는 이날 상오 각각 공식 또는 비공식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
했으나 수습책마련을 사실상 포기한 실정이며 이에따라 13대국회가
출범 3년만에 좌초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민자당은 이날 확대당직자회의를 열고 대책을 숙의, 일단 두 사안에
대한 검찰수사추이를 지켜보고 당의 대응방침을 정하기로 했으나 일부
의원들은 정치권에 대한 검찰의수사확대가 자칫 정치자체를 파탄으로
몰고갈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등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김윤환 총무는 특히 수서문제와 관련, "당분간 검찰과 연락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집권여당이 사실상 이번 사건에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음을 토로했다.
평민당은 이날 총재단회의를 갖고 두사건에 대해 논의, 일단 대국민
사과문을 채택하는데 그치고 구체적인 당의 대응방안은 12일 당무
회의에서 논의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채택한 결의문에서 평민당은 "안보관련 범죄가 아닌
사건으로 국회의원 3명이 구속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있는 일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겸허히 사과한다"면서 "20여년간 수백억원의 외유
자금을 정부고위층에 제공한 무역특계자금은 은폐된 상태에서 의원
3인이 희생양이 되도록 방치한 것을 아울러 사과한다"고 말했다.
평민당은 이번 사건으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자 일단
반성의 뜻에서 대국민사과문을 채택하는등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4월 임시국회를 설날직후 소집하고 두사건에 대한 국정조사권
발동을 촉구키로 하는등 대여공세를 전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