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중 광주.전남지역 중소제조업체들은 걸프사태로 인한
유가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89년부터 이어진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불황은 올 1/4분기중에도 걸프전쟁의 장기화 조짐과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타결 지연에 따른 통상 마찰등 경기 불안요인이 상존함에 따라
완연한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며,환율여건의 개선등에 힘입어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오는 2/4분기에나 경기가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실은 광주은행 조사부가 최근 광주지역 91개제조업체와 전남
지역 1백11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90년 하반기 광주.전남지역 중소
제조업체 실태조사" 분석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제조업체의 평균 BSI(기업실사
지수)는 105.4로 지난해 2/4분기의 경기실적 100.4보다 소폭 상승하는
회복세를 띠었으나 4/4분기에는 걸프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분이 물가
불안으로 이어져 평균 BSI가 99.0까지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또 지난해 3/4분기 이지역 중소제조업체의 자금사정 BSI는 87.9로 지난해
2/4분기 보다 호전되었으나 4/4분기에는 다시 75.0으로 내려 앉았다.
이는 수출부진에다 내수위축까지 겹쳤고 연말결제 자금의 쇄도로 자금
경색현상이 초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음식료품업과 섬유업의 자금부족현상은 타업종에 비해 더욱 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해 3/4, 4/4분기중 고용부문 BSI는 81.5, 87.5로 나타나 계속적인
고용감축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수출부진과 임금 상승으로 장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섬유업종의 고용둔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업종별 경기추이를 보면 지난해 3/4분기에는 비금속 광물업이 주택건축
건설경기의 호황으로 가장 활발했고 4/4분기에는 석유.화학업이 수출을
제외한 전분야에서 호조를 띠면서 이지역 경기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 업체의 41.4%를 점유한 음식료품 제조업은 자금사정의
악화로 지난해 2/4분기 이후 하향곡선을 그으면서 이지역 경기를 후퇴로
이끌었으며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섬유업도 3/4, 4/4분기중 평균 BSI가
72.1, 61.5로 최악의 상태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경쟁력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이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올 중반기에는 섬유업종의 수출이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1/4분기와 2/4분기중 평균 BSI예측치는 106.2와 123.2로 지역경기의
정상궤도 진입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엔화강세와 원화안정등 환율여건이
개선되고 수출의 정상적인 회복이 기대되는데다 석유화학업과 비금속광물업,
조립금속의 내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