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일선의 이라크군지휘관들에게 화학무기
사용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일 이라크는 다국적군이 쿠웨이트
전선에서 지상공세를 개시하는 것과 때맞춰 화학무기를 사용할지 모른다는
경고가 계속 나오고 있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지는 이날 한 미국방부소식통을 인용, 다국적군은
후세인 대통령이 일선 지휘관들에게 그들의 판단에 따라 화학무기를 사용
토록 허가했다는 증거를 확보하고 있으며 걸프지역 주둔 영국군은 지난주
이같은 정보를 통보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군이 또한 이라크가 보유한 일부 화학무기의 보존수명이
수주일에 불과해 이라크군의 화학무기사용을 지체할 수 없게 할 것이라는
점도 아울러 통보받았다면서 이라크가 이 무기를 사용할 것인지의 여부는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으며 언제 사용하느냐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타임스지는 다국적군이 공군의 폭격을 통해 이라크의 화학무기제조
공장들을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뜨린 것으로 믿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생산된 화학무기는 일부만이 파괴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방부소식통들을 인용, 이라크가 포탄 이외에도 화학무기를 나를 수
있는 항공기를 아직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톰 킹 영국국방장관은 이라크가 다국적군의 지상군에 대해
화학무기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왔으며 걸프주둔 영국군사령관
피터 드 라 빌리에르 장군도 후세인대통령이 대량살상을 할 수 있다고
느낄때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북동부에 주둔한 영국군 제4기갑여단의 크리스토퍼
해머베크 준장은 이날 부대원들에 대한 연설에서 후세인이 역사상 최대의
유혈사태를 일으키려 한다면서 이라크군은 다국적군이 쿠웨이트국경은
넘어서는 직후 화학무기 공격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글라스 허드 영국외무장관도 이날 BBC방송의 한 프로를 통해 이라크가
이용할 수 있는 다른 군사적 대안이 없기 때문에 화학무기를 사용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일 딕 체니 미국방장관은 CNN-TV와의 회견에서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파괴하기 위해 화학무기공격을 시도할지도 모르며
만일 그렇게 될 경우 이스라엘이 비재래식 무기로 보복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하고 미국은 이에대해 "어떠한 선택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의 화학무기사용가능성에 대한 이같은 경고에 따라 사우디에
주둔한 영국군은 24시간내 사망이 가능한 이라크개발 신형 생물학무기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