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라트비아공화국 내무부를 무력으로 공격, 4명의 라트비아인을
사살했던 소연방 내무부 소속 특수부대가 27일 밤 또다시 리투아니아의 세관
2곳을 급습,총을 쏘면서 세관원들을 구타하고 사무소 폐쇄를 명령했다고
리투아니아 정부 대변인이 말했다.
이와 함께 리투아니아의 한 군검문소에서 소련군 대위가 리투아니아
민간인 한명을 구타하는 등 곳곳에서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인접 라트비아 공화국의 경찰관 수백명은 28일 소련군의 만행을
막지못한 공화국 대통령령을 비난하면서 알로이스 반지스 내무장관의 사임을
촉구했다.
리투아니아 의회 대변인 아우드리우스 아즈발리스는 소연방 내무부
소속 폭동진압부대인 정예 ''검은 베레모'' 부대원 10여명이 백러시아공화국과
인접한 국경 마을 메디닌카이와 라바리스케스의 세관 2곳을 급습,세관원들을
땅에 엎드리게 하고 공중으로 수발의 위협 사격을 가한 뒤 창문을 부수고
서류를 파기했으며 수명의 세관원이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소련군의 이번 만행이 비무장 세관원에게 무기를 갖도록 하기 위한
하나의 ''도발''이라면서 군인들이 다시는 세관을 열지 말도록 명령했다고
비난했다.
리투아니아는 지난해 3월 독립을 선언한 이래 비리투아니아인이 생활
필수품을 다른 공화국으로 가져가는 것을 막고 소련 권력에 대항하는
단계적 독립조치의 일환으로 국경 일대 약 30곳에 세관을 독자적으로 설립,
운영해오고 있다.
한편 비타우스 란스베르기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모스크바 당국이
발트지역에 군사독재체제를 수립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국가보안위원회
(KGB)와 내무부 경찰에 모든 기업과 사무소를 수색할 권한을 부여한
크렘린의 새 포고령을 강력히 비난했다.
란스베르기스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을 통해 다음 달부터 군경
합동으로 장갑차를 동원, 소 전역의 주요 도시에 대해 순찰을 실시키로 한
지난 25일의 포고령도 비난하면서 " 리투아니아는 질서유지를 위한 자체
제도를 가지고 있으며 외국의 어떠한 법과 명령도 주권 리투아니아에는
효력을 갖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발트해 3국에 대한 모스크바당국의 무력 사용을 봉쇄하도록
민주주의 국가들과 유엔에 호소했다.
그는 또 오는 2월 9일 리투아니아 독립에 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의회의 결정을 승인했다고 전했는데 이에앞서 라트비아의 아나톨리우스
고르부노스 대통령도 지난주 크렘린에 대한 양보조치로 독립여부에 관한
국민투표를 받아들이기로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