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벌들의 문어발식 영업활동이 면세점업계에서도 강화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약90%에 이르는 시장점유율을 보인 롯데,
삼성, 롯데관광, 럭키금성, 한진등 국내 대기업 계열의 롯데, 신라, 동화,
인터콘티넨탈, 한진면세점은 올해에도 다각적인 분야로 영업활동을 강화할
방침이어서 자금조달이나 영업규모등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소규모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선경그룹 계열의 선경마그네틱이 워커힐호텔에 면세점 개관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기존 면세점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동화면세점은 오는 3월께 (구)국제극장자리로 매장을 2배이상
확장이전하는 동시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루이비통 상품도입을 적극
추진,거의 계약 확정단계에 이르렀으며 신라호텔 역시 올해 영업방침의
하나로 면세점 영업강화를 세워놓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롯데,신라,동화등 대형면세점은 관광객들에게 김치와 명란젖까지
판매, 이 품목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소규모 관광식품점들의 영업구역마저
침해하고 있어 상도덕을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 면세점의 일부는 20-50%의 과도한 할인판매나 관광객
송객여행사에 보증금조로 억대의 자금을 살포하는 영업방법등으로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 급격한 영업신장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대기업 면세점들의 판매경쟁은 재벌들간의 자존심 대결등으로
이어져 상품구색과 자금력등이 뒤떨어지는 소규모업체들의 영업사정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에는 868면세점과 파라다이스면세점이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등 소규모 업체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와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김치와 명란젖까지 팔아가며
영업을 하면 소규모 업체들은 무엇을 팔라 말인가"라며 "올해에도
자금력등으로 대기업이 영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소규모 업체들의
고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