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원유 방류로 생긴 기름띠의 길이가 1백36 에 이르러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해상오염 사건이 됐다고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부가 27일
발표했다.
미국의 딕 체니 국방장관은 이날 걸프지역에서 대규모의 원유유출을 막기
위해 이미 군사조치를 개시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현지
군지휘관들이 밝힐 것이라며 자세한 언급을 회피했다.
체니 장관은 이어 "원유방류를 중단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지상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조치에는 아무래도 제약이 있다"고 인정했다.
사우디 석유장관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이브라힘 알 무한나씨는 성명을
통해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유전을 의도적으로 파괴해 방출한 원유는 27일
현재 6백-8백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자신의 의견이 장관의 견해를 대변한다고 밝힌 알 무한나씨는 거대한
기름띠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관계자들은 걸프 해안을 따라 생물이 엄청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쿠웨이트 망명정부의 압둘 라만 압둘라 아와디 각내문제장관은
이라크군이 하루 10만-20만 배럴의 원유를 걸프해역으로 방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2개의 쿠웨이트 해수담수화공장이 당장 폐쇄될 처지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류 원유가 대부분 쿠웨이트 해상 도서의 원유선적장에서 유출
되는 것이라고 밝히고 양은 확인할 수 없으나 일부는 유조선으로부터
방류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IRNA 통신은 유전 폭발과
걸프지역의 화재로 27일 상오 이란의 남부 하르그섬에서 검은 비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어 2개의 남부 주에서도 검은 비가 내리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이같은 현상이 계속되면 결국 식수원도 오염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