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들의 유상증자때 실권사태에 따른 위험부담을 없애고 원활한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도입된 주주우선공모제가 실권주 인수부담을 우려한
증권사의 주간사업무 기피로 유명무실화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9일 현재까지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21개 상장사 가운데 일반청약 이후 발생하는 실권주를 주간사
증권사가 대신 인수하는 주주우선공모방식을 채택한 기업은 아남정밀과
한국대동전자 등 2개사에 그치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도 주주우선공모제를 통한 증자규모는 2천4백26억원(26건)
으로 전체 유상증자 금액 2조5천8백35억원(1백69건)의 9.4%에 불과했을뿐
아니라 주주우선 공모제가 처음 시행된 89년도 6월 이후 동년말까지의 4천
5백억원(36건)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처럼 주주우선공모 증자방식 실시기업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실권사태에 따른 위험부담을 방지하기 위해 증권사에 주간사업무를
맡아줄 것을 요청해도 증시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이미 과도한 상품주식을
떠안고 있는 증권사들이 공모 이후 발생하는 실권주에 대한 인수를 꺼려
주간사업무를 아예 기피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한 지난 89년 "12.12" 증시부양책 이후 신규발행주식에 대해 최고 30%의
시가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게 되자 실권사태에 대한 위험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한 많은 기업들이 기존의 증자방식인 주주배정방법을
통해 유상증자를 실시했기 때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