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봇물처럼 쏟아져 들어온 외국산바나나가 헐값에 대량공급
되면서 시내주요백화점과 주택가에서 사과 배등 국산과일을 제치고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이에따라 제주산바나나의 산매가격이 폭락을 거듭하는등 수입개방에
따라 과일재배농가가 입계될 피해가 벌써부터 표면화되고 있으며 제과
제빵등 바나나와 대체관계의 상품을 생산하는 일부업종에도 당분간
적지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관련상가와 업계에 따르면 수입바나나값은 필리핀산과 에콰도르산이
대량반입된 연초부터 하루가 다르게 속락, 저가공세로 국내과일 시장을
재빨리 잠식하고 있으며 때마침 제주산감귤값이 흉작으로 예년에 비해
배이상 뛴 시기를 틈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연스레 부추기고 있다.
이에따라 수입바나나를 kg당 2천 7백원에 판매하고 있는 현대
백화점에서는 최근 바나나판매량이 종전의 2백여박스 (12kg들이)에서
5백여박스 (국산 1백박스포함)로 급격히 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의 명동본점
역시 하루판매량이 1백박스를 크게 넘어서는등 수입바나나가 과일
코너의 절대인기품목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수입바나나의 산매가격은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10일을 전후해 kg당
4천원선을 형성했으나 약 1주일만인 18일현재 2천 7백원까지 하락했으며
서울지역 아파트촌 곳곳에 45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해태유통에서는
20일 하룻동안 1천 9백 80원에 대대적 특매행사를 벌일만큼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해태유통의 경우 바나나 하루판매량은 2백-2백 50박스에 불과했으나
20일 하룻동안에만 약 1천 3백박스의 바나나를 팔아 4천만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노원점등 일부점포에서는 판매물량이 상오중에 동나고 있다.
외국산바나나값이 이같이 속락,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경쟁관계에
놓인 제주산바나나의 산매값도 덩달아 폭락, 롯데백화점에서의 판매가격이
지난 10일의 kg당 2천 9백원에서 18일에는 2천 2백원으로까지
뚝떨어져 재배농가에도 피해가 파급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수산부와 관세청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11월말까지 국내에
반입된 외국산 바나나는 대만과 필리핀산 두종류로 모두 1만 7천
3백 23톤, 1천 3백 69만 5천여달러어치에 불과했으나 금년에는
에콰도르등 기타국가로 수입선이 확대되면서 두송사영성상사등
수개업체가 30만여톤의 바나나를 수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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