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환은행들은 페르시아만전쟁으로 중동 12개국에 대한 선적서류
발송이 불가능함에 따라 이들 지역으로 수출하는 상품의 수출환어음매입
(네고)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따라 무역금융을 지원받지 못하는 기업들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상당한 자금경색이 우려되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국환은행들은 신용장 개설은행에 선적서류를
발송, 수출자금을 결제해왔으나 이같은 서류발송이 불가능함에 따라 중동
지역으로 수출하는 물품의 수출환어음매입을 전면 중단했다.
선적서류발송이 불가능한 지역은 사우디 아라비아, 이스라엘, 요르단,
시리아등 이라크인접국 뿐만아니라 이집트, 터키,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
(UAE), 카타르, 바레인, 오만, 예멘 등 12개국이다.
중동지역에 상품을 수출한 기업들은 이에 따라 은행에서 네고를 하지
못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은은 페르시아만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해 8월 이 사태와 관련,
수출대금을 회수하지 못하거나 수출상품의 선적불능 등에 따른 관련 수출
업체의 자금부담을 완화시켜주기 위해 수출대금 미회수분에 대해서는
관련 수출환어음의 부도처리를 유예하고 무역금융 융자기간을 연장하도록
금융기관에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무역금융 혜택을 받지 못하는 대기업은 물론 이들 기업의 하청을
통해 중동지역에 수출한 중소기업들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아직까지 이들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구제방안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