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국제원유가격은 단기간에 급등하여
배럴당 최고 65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6일 세계은행(IBRD)은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상승이 개발도상국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금년도 국제유가는 페르시아만사태가
진정되어 정상을 되찾을 경우 배럴당 평균 20.5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쟁이 발생하면 단기적으로는 배럴당 65달러까지 폭등할
것으로 우려되는등 매우 불투명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 페만 개전땐 유가 65달러까지 폭등 ***
세계은행은 작년 8월 페르시아만사태가 발생한 직후 국제석유가격이
배럴당 지난해 평균 25달러에서 금년에 29달러로 올랐다가 92년에는
25달러로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이 보고서는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상당수의 개발도상
채무국들이 유가상승에 따른 수입대금 증가라는 직접적인 타격이외에도
해외근로자들의 본국송금 감소, 해외건설수주및 관광수입의 축소로
외환수입이 격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같은 피해를 입게될 것으로 우려되는 국가로 한국,
이집트, 인도, 요르단, 모로코, 파키스탄, 폴란드, 소말리아, 스리랑카,
수단, 터키, 유고슬라비아등을 지적했다.
특히 이라크와의 교역규모가 큰 브라질이나 터키와 같은 나라는
피해정도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세계은행은 올해 이같은 석유수입가격의 폭등, 해외송금액의 격감,
교역규모의 축소, 국제금리의 상승등이 개도국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이는 오는 92년까지 이들 국가에 수출액의 4%와 GDP
(국내총생산)의 1%를 각각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특히 고채무/저소득 석유수입국은 금년에 수출액의 10%,
GDP의 1.7%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범주에 속하는 나라는
베닌, 마다가스카르, 말리, 수단, 탄자니아 등이라고 지적하고 고채무/
중소득 석유수입국은 석유수입가격 앙등과 국제금리 상승등으로 GDP의
1.2%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개도국중 석유수출국들은 국제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유가 상승으로 실질적인 이득을 얻게 될 것이며 대략
수출은 20%가 증가하고 GDP는 6%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
보고서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