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에서의 전면전 발발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증시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과 이라크간의 전쟁이 초읽기에
돌입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투매에 나서 상오
11시 40분현재 종합주가지수가 전날에 비해 26.45포인트 떨어진
6백25.80을 기록, 단숨에 6백30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날 주식시장은 개장초의 동시호가에서 매도주문이 9대 1의 비율로
매수주문을 압도, 시초가에서 23포인트 가량 밀리는 폭락세를 나타냈으며
이후 낙폭이 다소 줄어들다 다시 커지는 추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이라크의회의 쿠웨이트철군 거부결의,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 실패, 유럽공동체(EC) 외무장관들의 중재노력 포기
등으로 페르시아만에서의 전면전 발발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 대량
매도에 나서고 있다.
증안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도 유엔이 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인 16일 하오 2시(한국시간)까지는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를
유지하며 시장개입을 포기, 장세안정의 안전판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에따라 거래가 형성된 5백36개 종목 가운데 내린 종목이 하한가
4백34개를 포함한 5백50개에 이르렀으며 오른 종목은 상한가 없이 6개,
보합종목은 15개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중동전쟁 발발이후 고유가시대에서 대체에너지산업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 광업이 강세를 보인 이외에는 전업종이
폭락세를 면치 못했으며 무역, 도매, 건설주의 낙폭이 특히 컸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9백97만6천6백주와 7백42억4천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라크의회의 철군거부결의와 케야르사무총장의
중재실패및 EC 외무장관들의 중재노력 포기로 페르시아만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판단, 보유주식의 현금화에 나서고 있어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