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하오5시께 서울중랑구 중화3동 324 중랑천변 동부고속화
도로 공사장에서 정송관(38.상업.중랑구 면목2동 1922의 110)의 외아들
재용군(4)과 이웃 김명중씨(48.노동.면목2동 1922의 111)의 아들 형환군
(4)이 땅바닥에 엎어진 채 숨 져 있는 것을 쌍용건설 전기기사 전상렬
씨(36)가 발견했다.
전씨에 따르면 이날 공사장 정리를 하러 제방 밑으로 갔다가 빨간색
물체가 보 여 내려가 보니 재용군 등이 땅바닥에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는
것.
재용군은 집에서 1.5Km 떨어진 제방 밑 진흙바닥에 빨간T셔츠와 밤색
멜빵바지 차림으로 숨져 있었고 형환군은 흰색셔츠와 검은 바지 차림으로
6m 정도 떨어진 시 멘트 바닥에 엎어져 숨져 있었다.
재용군의 할머니 조상남씨(60)에 따르면 지난21일 하오4시께 아이들이
집앞에서 노는 것을 본 것이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없어져 이날
하오4시20분께부터 이웃주민들 과 아이들을 찾아나섰고 22일 면목2동
파출소에 미아신고를 했다는 것.
경찰은 사고현장 진흙 속에 형환군의 빨간 부츠 한짝이 박혀 있고
주위에 아이 들의 발자국이 많이 나 있는 점으로 미루어 이들이 중랑천
둑방길을 따라 철도 밑까 지 1.5km를 걷다 길을 잃고 헤매다 지난 21일밤
닥친 추위에 동사한 것으로 보고 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