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은 대부분 올해 고속경제성장을 이룩할
것이 확실하지만 내년에는 비산유 아세안국가를 중심으로 선진국들의
경기후퇴와 페만사태의 영향으로 경제성장속도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아세안각국의 경제연구소들이 18일 전망했다.
아세안회원국중 산유국들은 산업시설투자붐과 석유수입증가로 경기가
계속 활기를 띠겠지만 비산유국들은 해외자본유입의 격감등으로 경기가
급속히 냉각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에 아세안국들중 가장 고속성장이 예상되는 국가는 산유국인
말레이시아.
올해 말레이시아는 외국제조기업의 투자급증으로 10%의 실질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내년에는 미경기후퇴와 동유럽재건으로 외국기업들의 투자가 다소
부진하겠지만 페만사태에 따른 석유수입증가로 여전히 8%정도의 고도
경제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산유국인 인도네시아도 올해 정부의 대외개방정책에 따른 투자증가로
8%의 실질성장을 보인데 이어 내년에도 일본과 아시아NICS(신흥공업국)의
지속적인 투자와 유가급등으로 7~8%의 고도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예상인플레율이 10%에 달해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20%의
고금리정책을 실시할 계획이다.
반면 비산유국인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은 선진국들의 경기후퇴와
석유수입비용증가로 경기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두자리의 고도성장을 유지해온 태국은 사회간접자본의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내년에는 7%의 경제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태국의 예상실질성장률은 9%.
올해 9%정도의 성장률을 보일 싱가포르의 인건비상승의 영향으로
내년에는 5%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정불안으로 외국인투자가 격감하고 있는 필리핀은 석유가격의
상승까지 겹쳐 예상성장률이 올해의 3%에서 내년에는 2%대로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