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상품주식 보유규모가 1년 사이에 1조7천억원 가까이
늘어나 증권업계의 자금난을 심화시킬 뿐 아니라 이들 상품주식의
평가손이 1조2천여억 원에 이르러 증권사 수지기반 자체를 크게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2월12일의 증시부양대책이 나온 지
1년만인 지 난 12일 현재 25개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품주식은 모두
4조7천4백61억원어치로 작년말의 3조7천5백56억원어치에 비해 올들어서만
9천9백5억원이 늘어났다.
또 "12.12" 조치 당시의 3조8백79억원에 비하면 꼭 1년 사이에
1조6천5백82억 원이나 늘어난 셈이다.
증권사의 상품주식 보유규모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증시가 장기침체의
늪에 빠 지자 당국이 증권사들에 대해 지난해 12월 이래
2조2천여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입, 주가의 급속한 하락을 막도록 유도한
때문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상품주식 보유규모는 지난 11월말 현재 25개 증권사의 총
자기자본 8조8 백81억원의 58.7%를 차지, 자기자본의 60% 이내로 제한돼
있는 상품주식 보유한도에 거의 육박했다.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상품주식을 최근의 시세로 평가할 경우 약
1조2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손실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당초 매입가격을
회복하려면 적어도 종 합주가지수가 8백30선으로 회복해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