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형택시의 운전사와 승객을 가장해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금품을 빼앗는 신종 택시강도 사건이 강남지역에서 빈발하고 있다.
*** 나체사진 찍고 금품요구 수법도 사용 ***
이들 택시강도범들은 2-3인조로 짝을 지어 차에 탄 피해자의 눈부터
가리고 금품을 빼앗은뒤 이리 저리 끌고다니다 인적이 드문 곳에 내려놓고
달아나거나 심지어는 나체사진을 찍어 금품을 요구하는 악랄한 수법을
쓰고 있다.
지난 5일 하오6시께 쇼핑을 마치고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백화점
앞길에서 중형 택시를 탄 김모씨(36.주부)가 집부근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차앞을 가로막은 검은색 중형 승용차에서 내린 30대 청년 1명이 합승을
요구해 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흉기로 위협당한 상태에서 납치됐다.
김씨의 눈을 가린 채 15분여동안 차를 몰아 가정집으로 납치한 30대
범인 3명은 즉석 카메라로 알몸사진을 찍고 신탁은행 예금통장
1개와,현금인출카드,도장,1백만원짜리 가계수표 11장등을 빼앗은 뒤 "1차로
6일 하오4시까지 1백만원, 2차로 10일 하오 3시30분까지 2백만원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나체사진을 남편에게 보내겠다"고 위협하고 이날 하오
8시께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 입구에 내려놓고 달아났다.
범인들은 6일 하오3시36분께 신탁은행 홍은동지점에서 김씨가 입금한
1백만원중 카드결제 대금으로 자동인출된 돈을 제외한 58만원을 현금인출
카드로 빼내간 것으로 밝혀졌다.
하루뒤인 6일 상오 4시30분께에는 송파구 문정동 시영아파트앞길에서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 가기위해 중형택시를 타고 가던 김순제씨
(35.야채상)가 운전사와 승객을 가장한 20대 청년 2명에게 4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긴 뒤 인적이 드문 야산에 버려졌다.
지난달 14일 하오2시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앞길에서 흰색
스텔라 중형택시를 타고 인근은행에 적금을 내러가던 윤모씨(43.주부)는
운전사와 합승을 가장한 20대청년에게 현금 10만원과 3백70만원이 입금된
통장을 빼앗기고 2시간여동안 끌려 다니다 농협 압구정동 지점 앞길에서
풀려났다.
윤씨에 따르면 택시 뒷좌석에 타고 한남대교 쪽으로 1km가량 가다
20대청년 2명이 합승해 자신을 운전사 뒷 좌석으로 옮긴 뒤 목에 흉기를
들이대고 위협, 금품을 빼앗았다는 것.
경찰은 운전사와 승객을 가장한 범인들이 비교적 여유있는 계층이
이용하는 중형택시의 여자승객을 노려 피해자들이 인상착의마저 제대로
기억할 수 없을 정도의 치밀한 수법을 이용하는 것으로 미뤄 동일
전과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으나 아직까지 단서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나체사진을 찍어 돈을 빼앗아간 사건의 경우 범인들이 영업용
택시외에 승용차까지 동원한 것으로 밝혀져 이같은 수법의 범행은 점차
대형화징조를 보이고 있음을 알수 있다.
*** 경찰, 뒷 좌석타고 합승 절대 말도록 당부 ***
경찰은 피해자가 뒤늦게 나마 경찰에 신고하고 돈을 입금하는등
최대한도의 수사협조를 하고 있음에도 범인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운전사에게 합승을 배려해 주는 이해심도 좋지만 반드시
뒷좌석에 타고 매몰차다 싶을 정도로 합승을 거절할 것"을 우선적으로
당부하고 이밖에 혼자 타는 것 삼가기 <>대중교통수단 이용하기<>남자들 탄
택시에 합승안하기등을 예방책으로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