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1년까지 국내 석유소비는 연평균 7.31%씩 증가, 89년의
2억8천7백10만배럴에서 6억6천9백80만배럴로 약 2.3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석유정제능력은 93년이후 증설계획이 전혀 마련되지 않아 95년
부터는 심각한 공급부족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은 9일 "90년대 석유수요전망과 효율적 대응
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국내석유수요와 공급을 이같이 전망
했다.
이와 관련, 정부관계자는 국내석유공급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오는
93년 정유산업의 신규참여를 허용할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희일동자부장관이 최근 국회동자위국정감사에서 쌍용정유와 사우디
국영 아람코사의 합작주타계획에 관해 "기존 정유업계가 경제적 규모를
갖출 때까지 신규참여는 불허할 방침"이라고 밝혔던 것과 관련, 경제적
규모는 하루 15만배럴정도의 정제능력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기존 정유5사는 92년말로 예정된 극동정유의 10만배럴 정제
시설 완공을 끝으로 모두 15만배럴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돼 93년
부터는 정유산업에 신규참여가 가능하다는 기대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92년말까지 국내석유정제능력은 <>호남 38만배럴 <>유공 37만5천배럴
<>쌍용 16만배럴(이상 90년말현재) <>경인 16만배럴(91년말) <>극동 16만
배럴등 총 1백23만5천배럴로 늘어나게 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이 정도의 생산능력으로는 수요가 4억5천만배럴을
넘게 되는 94년까지 밖에 지탱할 수 없게 돼 정제시설에 대한 신규투자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전망에 따르면 국내수요의 10%를 수입물량으로
충당한다 해도 95년에는 하루 50만배럴, 2001년에는 87만배럴정도의 절대
공급량이 부족하게 된다.
한편 석유수요는 페만사태에 따른 고유가시대에도 불구하고 90년대
상반기에는 석유사용기기의 보급확대로 최근의 급증세가 지속돼 연평균
11.5%의 증가율을 보이다 중반이후 에너지절약정책의 실효와 대체에너지
의 실용화에 따라 3.3%정도로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제품별로는 산업수요증가로 나프타가 90년대기간중 12.1%, 자동차보급
확대로 휘발유가 10.8%의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전국적인 도로망확충계획
에 따라 아스팔트수요도 8%의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함께 석유소비중 경질유제품이 차지하는 정도가 89년의 56.4%에서
95년에는 65.3%, 2001년에는 67.2%로 높아져 경질화추세가 가속화될 것
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