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상장법인 가운데 외국인투자기업들은 지난 상반기(1-6월)
중 순이익증가율이 무려 80%를 웃도는 등 매우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 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현재 1천6백60여개에 이르고 있는 외국인투자기업중 현행
기업공개요 건을 충족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공개가 시급히 유도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 다.
9일 대신경제연구소가 증권거래소에 상장돼있는 외국인투자기업
총52개사중 12 월결산법인 37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외국인투자기업의
90년 상반기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 1-6월중 이들의 매출액은 모두
8조4백39억4천2백만원으로 작년동기에 비해 21.6%, 순이익은
1천3백67억7천5백만원으로 84.0%나 각각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중 12월결산법인 총 4백86개사의 평균 매출액 및 순이익
증가율 이 각각 16.1%와 10.4%에 그쳤던 것에 비해 외국인투자기업들이
특히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이들 외국인투자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말 현재 평균
2백22.19%로 전 체 12월결산법인의 평균 부채비율인 3백63.41%에 비해
무려 1백41.22%포인트나 낮아 재무구조도 매우 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상반기중의 매출액증가율이 특히 두드러졌던 외국인투자기업은
<>일본의 세이코 엡슨사가 12.7%의 지분을 갖고있는 삼보컴퓨터가 무려
3백48.97%를 기록한 것을 비롯, <>태일정밀(일 JAFCO사)이 2백29.31%
<>금성전선(일 히다찌전선사)이 55 12% <>현대정공(일 요코하마 세이미츠
고게이사)이 52.06% <>기아자동차(미 포드자 동차사)가 50.44% 등이었다.
또 순이익증가율은 <>삼보컴퓨터 3백22.93% <>제주은행(일 천마
플래스틱사) 1 백19.73% <>태일정밀 1백13.31% <>두산유리(일 삼릉상사)
1백1.07% 등 3개사가 1백% 이상을 기록했고 89년 상반기중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회사만도 금성사(국제금 융공사), 금성전선,
동양나이론(국제금융공사), 선경인더스트리(일 제인사), (주)코 오롱(일
도레이사) 등 5개사에 달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외국인투자기업들의 영업실적이
국내상장기업에 비해 이처럼 월등하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 이들
기업의 공개실적은 최근들어 한건도 없는 등 매우 부진하다고 지적, 특히
자본시장 개방을 앞두고 외국인투자기 업에 대한 적극적인 공개유도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 9월말 현재 외국인투자기업은 모두 1천6백69개사에 달하고
있으며 이 중 상장기업은 52개, 증권관리위원회에 등록된 법인은 1백99개에
불과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