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페르시아만사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를 되찾은 일반 투자자들이 선취매에 나서는 양상을 나타냈다.
주초부터 노태우대통령의 방소, 제3차 남북총리회담의 개최,
지자제협상의 타결 가능성등 각종 호재가 잇따라 나온데다 연말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돼 주가가 상승기류를 탄 한주였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0월27일 7백33.05를 기록한 이후
40여일만에 처음으로 7일 7백30선을 돌파한데 이어 8일에도 매수세가
쏟아지는 매도물량을 소화, 7백30 고지를 고수하는데 성공했다.
*** 매수-매도간 치열한 공방 지속 ***
그러나 주가가 오를때마다 최근의 상승세를 우려한 일반투자자들과
자금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진 투신사와 보험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매도물량을 내놓아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하거나 등폭이
줄어드는 등 "사자"세력과 "팔자" 세력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이같은 공방전 속에서 하루평균 거래량이 2천만주를 훨씬 넘어서는
활발한 "손바뀜"이 이뤄졌으며 특히 무역, 건설 등 북방관련주와 금융주의
거래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주 주가가 오름세를 탄 것은 특별한 악재없이 각종 호재가
나온데다 12월은 배당락을 겨냥한 투자로 강세장을 형성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라는 판단으로 투자자들이 선취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인질석방 지시로 세계유가가 떨어지고
동경 등 해외증시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것이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
회복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무역주와 건설주를 비롯한 북방관련주, 지방은행주와
제지주 등 지자제 관련주가 크게 올랐으며 금융산업개편에 따른 재료의
영향으로 11월말 크게 올랐던 금융주는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상승세와
하락세가 교차됐다.
증권전문가들은 12월들어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며 투자심리가 크게
호전돼 매수세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종합주가지수 7백20-7백40선에
포진해 있는 대량의 대기매물, 기관들의 매도치중, 전기료를 비롯한
공공요금의 인상우려, 정리대상 악성매물이 아직 적지 않게 남아있는
점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주가가 최근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같은
악재가 산적해 있기 때문에 지난 10월 중순과 같은 폭등세로 이어지기는
다소 힘들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한편 주말인 8일의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비해 2.77포인트 오른
7백33.73을 기록했으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1천6백28만9천주와
2천5백76억5천3백만원에 달했다.
거래가 형성된 9백33개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76개를 포함한
4백64개에 달한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4개 등 2백56개, 보합종목은
2백34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