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당국이 단기매매차익을 겨냥한 불건전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미수금
발생을 강력히 규제하고 있는데도 최근 증시가 다소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자
미수금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투자자들이 주식거래대금을
청산하지 않고 있는 미수금은 모두 1천7백61억4천만원으로 11월29일현재의
1천5백57억4천만원에 비해 불과 1주일만에 2백4억원이 증가했다.
미수금이 이처럼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은 노태우대통령의 방소와
남북총리회담등 북방외교의 진전과 페르시아만사태의 평화적 타결 기미 등
일련의 호재에 힙입어 최근 주가가 오름세를 타기 시작하자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실제 결재능력을 넘어 매수주문을 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각 증권사는 고객의 지속적인 확보와 연 19%의 높은 연체이자
수입을 위해 즉각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정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수금을 연내에 완전히 없애겠다는 감독원의 방침을 무색케하고
있다.
미수금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1조원 가까이 이르렀으나 감독원이
건전한 투자 분위기 조성을 위해 증권사에 대해 미수금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도록 강력히 종용한 데다 지난 9월에는 미수금 발생시의 반대매매
시한을 종전의 10일 이내에서 발생 다 음날로 대폭 단축함에 따라 그동안
계속 큰 폭으로 감소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