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개방정책 추진과 함께 우리의 대중교역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중국이 수출상품에 대해 일방적으로 계약내용을 지키지 않는 바람에
국내 수입상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개무역에서 중국측의 이같은 계약 불이행은 제3국에 대한
한국상사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마저 초래하고 있다.
6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들어 고밀도폴리에틸렌과 시멘트를
한국 상사에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한 후 선적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려 계약내용을 지키지않거나 저질품을 공급하는 경우가 늘어나
국내 수입상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지난 8월 홍콩무역상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2백만달러상당의 고밀도폴리에틸렌 2천톤을 수입, 이를 인도에 수출키로
했으나 중국측이 선적일을 앞둔 지난달 국제원유가의 인상을 들어 갑자기
가격을 톤당 22%씩이나 인상했다.
이 바람에 현대종합상사를 통해 이를 수입하는 인도의 수입상들은
현대측에 계약내용 위반으로 클레임을 제기했으며 이중 15만달러 상당인
1백60톤은 수입상의 완강한 거부로 아직까지 선적도 못한채 처리방안을
강구 중이나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어 자칫 현대측이 배상을 해야
할 처지에 있다.
현대측의 본의아닌 이번 계약 불이행은 결국 인도 수입상들에 대한
국내 무역업계의 신뢰도마저 떨어드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어 더욱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