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페르시아만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이라크측과 협상을
제의한 가운데 소련 국방장관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가능성을 전망하고
영국의 한 TV는 익명의 외교관들을 이용, 일부 조건만 충족되면 이라크
군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보도함으로써 관심을 끌고 있다.
드미트리 야조프 소련국방장관은 5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의 회견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페르시아만에서의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곧 쿠웨이트점령 이라크군을 철수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그가 "페르시아만에서 미국이 이끄는 다국적군과 이라크간의
전쟁이 반발하게 되면 불리한 쪽은 이라크이며 후세인 대통령도 이사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그는 회견에서 "만일 전쟁이 터지게 되면 수만명이 무의미하게 희생을
할 것이고 후세인 대통령은 전체 아랍 국가들로부터의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유엔의 대이라크 무력사용승인 결의안의 통과도 후세인은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군을 철수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의 한 방송도 5일 저녁 이라크가 서방국가로부터 공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과 함께 루메일라 유전의 쿠웨이트 지역을 소유하는
조건이라면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